경찰청이 촛불집회 참가자 집계와 관련해 주최 측과 경찰의 추산 인원이 크게 차이 나는 것에 대해 “일부러 줄인 것은 아니고 과학적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강변했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5일 경찰청에서 출입기자 간담회를 열고 “매주 주말 촛불집회마다 집회 참가인원 파악에 있어 주최 측과 경찰 추산 인원이 차이가 나 경찰이 수를 축소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면서 “이렇게 차이가 나다 보니 경찰 추산 인원을 발표하지 않으려 해도 언론의 요구 때문에 발표를 하게 되는데 경찰 추산법은 과학적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경찰은 특정시간에 3.3㎡(1평)의 공간에 사람이 앉으면 6명, 서면 9∼10명가량이 운집한다고 간주하는 ‘페르미법’이라는 인원 추산 방식을 사용한다.
지난 3일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6차 촛불집회에서 주최 측이 추산한 전국 집회 참석인원은 232만명, 경찰 추산 전국 집회 참석인원은 42만명으로 무려 5배 이상 차이가 났다. 이와 관련해 경찰청 관계자는 “일본·이탈리아·홍콩 등 선진국 사례를 보면 이 나라들 역시 주최 측과 경찰 추산 인원이 3~4배 차이를 보이고 있다”면서 “외국의 경우 경찰 추산 인원은 공개를 안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3일 진보단체들이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시위를 하면서 계란을 투척했고 이를 의경들이 청소한 것이 논란이 되자 해명에 나섰다. 이 청장은 “새누리당 건물 관리인이 시위 후에 혼자서 청소를 하고 있었다”면서 “새누리당사를 경비하는 대원들이 이 모습을 보고 자발적으로 도와준 것이고 경찰 지휘부의 지시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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