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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朴대통령, 세월호 당일 '올림머리'하느라 90분 허비"

미용실 원장 증언

"참사 당일 오후 청와대로부터 연락"

오전11시23분 국가안보실 유선보고에도

별 다른 대처없이 머리손질로 골든타임 흘려보내

靑 경호실 "참사 당일 외부에서 들어온 인원 없었다"

국회 국정조사 위증 논란도

지난 2014년 4월16일 박근혜(오른쪽) 대통령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세월호 구조 관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한 지난 2014년 4월16일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로 강남의 유명 미용사를 불러 ‘올림머리’를 하는 데 90분 이상을 허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6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정모 원장은 세월호 참사 당일 오후 12시께 청와대로부터 “대통령의 머리를 손질해야 하니 급히 들어오라”는 연락을 받았다. 정 원장은 예정에 없던 청와대 호출로 인해 당일 오후에 잡혀 있던 예약은 모두 취소해야 했다.

정 원장은 승용차로 한 시간 가량 걸려 청와대 관저에 들어간 뒤 박 대통령 특유의 ‘올림머리’를 직접 손질했다. 당시 상황을 아는 한 관계자는 “이날도 평소와 다름없이 머리를 손질하는 데 90분 정도가 걸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올림머리를 한 시간은 오후 1시에서 3시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확한 시각은 확인되지 않았다.

해당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박 대통령은 참사 당일 오전 11시23분에 국가안보실로부터 ‘315명의 미구조 인원들이 실종 또는 선체 잔류 가능성이 높다’는 유선 보고를 받았음에도 별 다른 대처 없이 머리 손질로 골든타임을 흘려 보낸 셈이 된다.



특히 정씨가 청와대에 들어가 올림머리를 만들기 위해 대기하기 시작한 오후 1시께는 해경이 세월호에 갇힌 315명을 구조하기 위해 수중수색 작업에 착수한 시각과 그대로 일치한다.

결국 박 대통령은 오후 3시가 돼서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방문 준비를 지시했고, 5시가 넘어서야 중대본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5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조사 청와대 기관보고에서 이영석 청와대 경호실 차장은 “참사 당일 외부에서 (대통령 관저로) 들어온 인원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당 보도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청와대 경호실은 위증 논란에 휩싸이면서 특검 수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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