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폭스뉴스 선데이’에 출연해 취임 후 ‘하나의 중국’ 정책을 견지하는 문제를 대(對)중 무역 역조 심화와 북핵 해결 등 다른 사안과 연계할 수 있음을 시사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솔직히 중국은 북한과 관련해 우리를 전혀 안 도와준다”면서 “북한이 핵무기를 갖고 있고, 중국이 그 문제를 풀 수 있는데 그들은 전혀 도와주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논란이 된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전화 통화에 대해 입장을 설명하면서 중국의 북핵 대응 문제를 직설적으로 거론했다. 그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완전히 이해하고 있지만, 무역 문제를 포함해 다른 사안들과 관련한 협상을 하지 않는다면 왜 우리가 하나의 중국 정책에 얽매여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강조했다.
또 트럼프 당선인은 러시아가 미 대선에 개입해 자신의 선거 승리를 도왔다는 미 중앙정보국(CIA)의 결론에 대해 “그런 일이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의 선거개입 의혹에 대해 “우스운 얘기”라며 “(민주당 측의)또 다른 변명으로 생각되며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장고를 거듭하고 있는 국무장관 후보자 지명과 관련해 렉스 틸러슨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가 유력하다는 보도에 대해 인정하며 “매우, 매우 근접해 있다” 며 “틸러슨은 의심할 여지 없이 세계 수준의 선수”라며 틸러슨이 러시아와 유대 관계가 깊은 것을 장점으로 내세우기도 했다.
이와 함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정책을 모두 뒤집을 것이냐는 물음에 트럼프 당선인은 “모두 다는 아니다”라며 파리 기후협정 탈퇴 여부에 대해 “연구 중으로 그 협정이 우리를 다른 나라와 경쟁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되는 일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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