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1회 운행에 4∼5시간 이상 소요되는 왕복 60㎞ 이상 장거리 버스 노선 27개를 이달부터 내년까지 단계적으로 분할 등 재조정한다고 13일 밝혔다.
장시간 운전에 따른 버스 기사의 피로누적과 주의력 저하, 이에 따른 사고발생 위험을 덜기 위함이다.
1개 장거리 노선을 2개 노선으로 분할 운영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이용자의 실제 동선을 최대한 반영해 개편계획을 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27개 노선 교통카드 데이터를 분석, 실제 이용자의 이동패턴을 찾고 대체노선 유무와 환승 가능 여부 등을 따졌다.
가장 먼저 351번 1개 노선 조정이 이달 중 시작된다. 강동차고지에서 현충원 구간을 운행하던 351번 노선을 강동차고지에서 압구정 구간으로 단축할 예정이다.
노원구 월계동에서 목동까지 운행하는 163번 노선은 월계동~신촌 노선과 신촌~목동 노선 등 두 개로 분할을 검토한다.
의정부 민락동에서 동대문에 이르는 107번 버스 노선은 의정부 민락동~수유역 노선과 도봉산역~서울역 노선으로 분할된다.
양주시 덕정동에서 종로5가까지 무려 88㎞에 이르는 108번 버스는 양주시 덕정동~수유역 노선과 도봉산역~종로5가 노선으로 쪼개진다.
서울시는 현재 버스 운영여건에서 노선분할 및 단축이 가능한 경우는 관계기관 의견수렴을 거쳐 바로 조정에 들어갈 계획이다. 차고지 추가 확보·대체노선 신설 등 시일이 소요되는 경우는 여건이 조성되는 대로 추진한다.
윤준병 도시교통본부장은 “이번 장거리 노선 조정으로 운전자 근로환경이 개선되고 시민 안전과 서비스 질 향상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운행 거리 단축으로 배차간격도 짧아지고 차내 과밀과 혼잡도 완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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