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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銀)입자 고정 담도 스텐트 동물실험서 “굿”

서울아산병원 박도현·백찬기 교수팀

달라붙는 찌꺼기 62%·시술부위 염증 27%↓

24주 뒤 항균력 99%…교체주기 연장 기대

국내 의료진이 개발한 담도(쓸갯길) 스텐트가 기존 제품에 비해 교체주기를 늦추고 시술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염증 위험을 낮춰준다는 동물실험 결과가 나왔다.

13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박도현 소화기내과·백찬기 융합의학과 교수팀은 자체 개발한 ‘은(銀)입자 고정기술’ 담도 스텐트로 동물실험을 한 결과 스텐트에 달라붙는 바이오 필름(담즙 찌꺼기와 세균 등)의 양이 기존 제품보다 62% 적고 시술 부위의 염증·괴사·섬유화 수치가 27% 낮았다.

담도는 간에서 분비된 담즙(쓸개즙)이 십이지장으로 배출되는 통로로 담관(쓸개관)이라고도 한다. 담도가 막히면 황달·간경변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뱃속

서울아산병원 박도현(왼쪽) 소화기내과 교수와 백찬기 융합의학과 교수




깊이 집어넣은 내시경으로 스텐트 시술을 해 다시 넓혀줘야 한다.

하지만 지방 소화액 등을 포함한 답즙이 매우 걸쭉한데다 기존 스텐트 제품의 항균력이 부족해 수개월만에 바이오 필름이 잔뜩 엉겨붙어 새 것으로 바꿔줘야 한다. 그래서 환자의 삶의 질이 떨어지고 교체과정에서 염증 등의 문제가 발생하기 쉽다.



반면 새 스텐트는 은을 코팅한 제품과 달리 스텐트 겉에 덧씌워진 실리콘 폴리머에 은 입자를 고정시키는 신기술을 적용, 은이 가진 항균 효과가 장기간 지속됐다.

연구진이 돼지 15마리를 대상으로 8주간 비교실험을 했더니 새 스텐트에 엉겨붙은 바이오필름의 양은 130㎣로 기존 스텐트(346㎣)의 38%에 그쳤다. 협착률이 63% 감소한 것이다. 염증 등 부작용도 적었다. 기존 스텐트 시술군에선 담관 부위의 염증·괴사·섬유화 정도를 종합한 수치가 11점이었지만 새 스텐트 시술군에선 8점으로 27% 적었다. 또 담도염 등의 주요 원인인 폐렴간균·대장균을 대상으로 항균 효과를 알아본 실험에서 기존 스텐트는 24주 뒤 항균력이 16%까지 떨어졌지만 새 스텐트는 99%를 유지했다.

박 교수는 “은 입자 고정기술을 적용한 새 담도 스텐트가 후속 임상시험을 거쳐 실제 임상에 활용되면 삶의 질과 치료 결과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의료기기기술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진행된 이번 연구개발 결과는 ‘네이처’의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게재됐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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