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만 전 대통령 자문의는 14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주사제를 직접 전달하고 투약법을 알려줬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김 전 자문의는 이날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 3차 청문회에 출석해 “주사제를 그분 손에 쥐어줬다”며 “설명도 다 드렸다”고 밝혔다. 김 전 자문의는 최순실·최순득 자매의 이름으로 박 대통령 취임 전후 항산화제, 태반주사, 고용량 비타민 주사제 등을 처방한 인물이다.
김 전 자문의의 발언이 ‘중대발언’일 수 있는 것은 박 대통령이 의료진의 처방전 없이 임의로 어떤 주사든 놓았을 수 있는 가능성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5·6·31면
김 전 자문의는 “박 대통령에게 필요한 주사제가 의무실에 준비돼 있지 않아서 (청와대에) 들어갔다”며 “차움의원에 근무할 때 오후5시 넘어서까지 진료가 있어 늦게 들어갔는데 그때 의무실장과 주치의가 있을 거라는 생각은 못했고 그냥 마치는 대로 빨리 들어가 주사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실제 주사제가 박 대통령에게 주사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느냐는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의 질문에는 “확인하지는 못했다”면서도 “그분 손에 쥐어줬다”고 답했다. 이 의원이 ‘간호장교한테 준 것이냐’고 묻자 “간호장교가 아니고 그분”이라며 박 대통령에게 전달했음을 분명히 했다.
다만 김 전 자문의가 칭한 ‘주사제’가 주사기와 주사로 투약하는 약물을 함께 일컫는지, 약물로 한정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통상 주사제는 주사로 투여할 수 있는 약물만을 뜻한다.
그동안 김 전 자문의는 피하주사는 직접 놓았고 정맥주사는 청와대 간호장교가 놓았다고 밝혀왔지만 이날 “박 대통령에게 정맥주사가 투여된 것을 직접 본 적은 없고 추측한 것”이라고 말을 바꿔 논란이 됐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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