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박광석(의공학과), 정도언·이유진(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은 60명을 대상으로 새로운 수면효율 예측법과 실제 수면효율을 측정하는 기존의 수면다원검사를 병행한 결과 차이가 2%에 그쳤다고 20일 밝혔다.
수면다원검사는 수면 중 뇌파, 혈중 산소량, 호흡, 심박 수 등을 측정해 다양한 수면 문제에 포괄적으로 대응할 수 있지만 많은 장비를 부착하고 검사시설이 갖춰진 곳에서 하루 밤을 자야 수면효율을 측정할 수 있는 불편함이 있다.
반면 새 검사법은 A4용지 얇기의 필름타입 압전센서가 설치된 침대 매트리스에 5분만 누워있으면 심장박동·호흡 등을 측정해 수면효율을 예측한다. 특별한 장비를 부착하지 않고도 단시간에 수면효율을 평가할 수 있다. 잠들기 전 몸의 활동을 담당하는 교감신경이 활성화돼 있으면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해 수면효율이 떨어지지만, 심장박동을 느리게 하고 혈관을 이완시키는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돼 있으면 수면효율이 올라간다는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수면효율은 수면의 질을 평가하는 가장 보편적인 지표로 실제 잠을 잔 시간을 잠자리에 누워있는 시간으로 나눠 계산한다. 잠자리에 8시간 누워있었지만 실제 수면시간이 7시간 15분인 경우 수면효율은 90.6%가 된다.
박 교수는 “새 검사법은 별다른 장비를 부착하지 않아도 되고 깨어있는 상황에서 수면의 질을 예측할 수 있다”며 “수면효율의 변화는 신체적·정신적 건강상태를 반영하기 때문에 건강상태 평가·관리에도 유용하게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시간생물학(Chronobiology International)’ 온라인판 최근호에 게재됐다./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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