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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투데이포커스]시중은행 행장 교체 앞두고 잡음 무성

[앵커]

연말부터 내년 초까지 은행권에 지배구조에 변화를 일으킬 만한 대형 인사가 수두룩합니다.

기업은행은 당장 오는 27일 권선주 행장의 임기가 종료되고, 우리은행, 신한금융지주 등도 행장이나 회장 교체기를 앞두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은행권 고위직 인사는 정부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해 매번 인사를 앞두고 말들이 많은 편인데요.

이번에는 여러 일정이 한꺼번에 몰린데다, 대통령 탄핵 등 어수선한 정국 탓에 상황은 더 복잡합니다.

오늘 투데이포커스에서는 각 은행별 경영진 변화 현황을 금융증권부 정훈규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앵커]

Q. 기업은행은 당장 차기 행장 선출이 코앞으로 다가왔는데 진흙탕 싸움이라는 얘기까지 나옵니다. 상황이 어떻습니까?

[기자]

네, 기업은행장은 금융위원장이 제청해 대통령이 임명하는 자린데요. 현재 임명권자인 대통령은 탄핵 소추로 권한이 정지된 상태입니다.

황교안 권한대행이 대신 임명해야 하는데, 야당에서는 권한대행의 인사권 행사를 강하게 반대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금융위는 후보군을 3명 정도 추려서 제청한다는 계획인데요. 기업은행 노조가 최근 인사청탁 의혹을 폭로하면서 분위기가 더 혼탁해 졌습니다.

노조는 현직 부행장이 전 현직 청와대, 금융위 인사들과의 저녁 자리에서 행장 자리를 약속받았다고 주장했는데요.

금융위와 기업은행은 모두 노조가 주장하는 저녁 자리 자체가 없었다고 해명했는데요.

일각에서는 노조가 지지하는 후보가 따로 있어서 이런 폭로를 했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상황이 워낙 혼탁한데다, 내년 조기 대선 이후 정권이 바뀌면 어차피 얼마 못 가서 기관장도 재신임을 받아야 하는 만큼, 권선주 행장 유임론까지 부각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Q. 기업은행은 정치권 영향에 얽히고 설킨 상황인데, 반대로 우리은행은 이번에 처음으로 정부 영향에서 벗어난 행장 선출을 앞두고 있죠?

[기자]

네. 우리은행은 최근 예금보험공사가 가지고 있던 지분 약 51%중 30%를 여러 투자자가 사들이면서 민영화에 성공했는데요.

우리은행의 차기 행장은 이 과점주주들이 추천한 사외이사들이 선임합니다.

본래 이광구 행장의 임기는 오는 30일까지인데, 새로운 이사회를 꾸리는데 시간이 필요해 일단 내년 3월까지로 연기된 상태인데요.



지난 2년간의 실적개선과 민영화 달성 등을 이유로 이광구 행장의 연임을 점치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또 이번에 과점주주가 추천한 사외이사 중에는 신상훈 전 신한금융 사장이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신 전 사장의 우리은행 입성을 두고도 이광구 행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워낙 은행권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라, 사외이사진과 대등하게 조직을 이끌어나갈 인물이 이광구 행장 외에 마땅치 않다는 겁니다.

[앵커]

Q. 신한은행의 경우 조용병 행장이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과 금융지주 회장직을 두고 경합을 벌이고 있죠?

[기자]

네,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은 내년 3월 물러날 예정인데요. 국내 1위 금융그룹인 만큼 차기 회장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이 자리를 두고 조용병 신한은행장과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의 2파전 양상이 펼쳐 지고 있는데요.

신한금융의 수익 측면에서 원투펀치를 하는 두 계열사의 수장이 맞붙은 셈입니다.

문제는 두 사람이 차기 회장 후보로 일찌감치 노출돼 장기간 경쟁을 해왔다는 건데요. 바로 ‘신한 사태’의 기억 때문입니다.

둘 중 한 사람이 계열사 수장으로 남을 경우 차기 회장과는 경쟁 구도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결과에 따라 한 사람은 떠나야 한다는 말이 나오는 겁니다.

[앵커]

Q. 결국 신한금융은 회장과 은행장, 카드사 사장까지 대거 세대교체가 이뤄지겠군요. KEB하나은행의 함영주 행장도 임기가 내년 3월 까지죠?

[기자]

네, 남은 임기로만 보면 신한과 비슷하긴 한데 함영주 행장의 연임이 확실한 분위기라 특별한 잡음이 없는 상황입니다.

함 행장은 지난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조기 합병을 결정하면서 통합 KEB하나은행의 초대 행장이 됐는데요. 잔여 임기를 물려받아서 애초에 임기가 1년 반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국민은행의 경우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행장까지 겸임하고 있는데요. 워낙 정치권의 외풍을 많이 겪은 자리라, 윤 회장이 1인 2역을 해가면서 바람막이를 하고 있는 셈입니다.

하지만 윤 회장이 행장으로 있는 동안에도 행장직 분리에 대한 압박도 있어 왔고, 내년 11월이면 윤 회장의 임기도 종료됩니다.

이 때문에 내년에는 차기 행장에 대한 문제를 지금 같은 겸임 형태로 계속 끌고 가긴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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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규 기자 SEN금융증권부 cargo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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