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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 4대 시중銀 대표PB가 말하는 '2017년 투자전략'은

美 금리인상 강도·트럼프 경제정책 대비

선진국 펀드 주목을





‘미국 경제성장세를 확인하고 금리 인상에 대비하라’

탁장원 신한은행 PWM분당중앙센터 팀장, 임경희 KB국민은행 방배PB센터 프라이빗뱅커(PB), 조현수 우리은행 WM자문센터 자산관리컨설팅 팀장, 박현식 KEB하나은행 PB사업본부 투자상품서비스부 포트폴리오매니저 등 4대 시중은행 대표PB들은 내년 투자전략과 관련 미국의 움직임이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글로벌 자금의 이동 방향성은 내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결정에 달렸다는 것이 PB들의 공통된 판단이다. 미국 연준은 내년 3차례 금리 인상을 계획한다고 밝혔지만 미국 경제성장세가 예상보다 더디면 금리 인상은 올해처럼 1차례에 그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내년 1월 집권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경제정책이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임경희 PB는 이와 관련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 이후 미국 정부의 재정·감세·인프라 확대정책 등이 어떻게 구현되는지를 살펴봐야 한다”며 “이러한 정책들이 미국의 경제성장세에 부정적 영향을 주지 않는다면 미국 연준이 예상대로 금리를 점진적으로 올릴 것이며 이에 따라 투자전략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상반기 달러 강세 예상

수출 경쟁력 높은 국가 관심

獨 포함 유럽·日펀드 비중을

미국 소비재·인프라 상품도



트럼프의 정책 변동성과 미국의 금리 인상 강도에 대해서는 PB들도 확신을 못 했지만 이에 대비한 투자상품에 대해선 공통된 의견이 나왔다. PB들은 대다수 선진국 펀드를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탁장원 팀장, 임경희 PB, 조현수 팀장은 선진국 펀드 비중을 전체 포트폴리오의 20~35% 가량 맞추라고 주문했다. 탁 팀장은 “상반기 달러 강세가 예상되는데 이에 따른 수혜를 볼 수 있는 펀드는 수출경쟁력이 높은 국가에 투자하는 상품”이라며 “독일이 포함된 유럽펀드, 엔화 약세로 수혜를 받는 일본펀드 등 선진국 펀드에 대한 비중을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조 팀장 역시 “현재 유일하게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나라가 미국이며 트럼프 당선인이 밝힌 대로 인프라 투자 확대로 소비가 증대된다면 미국 소비재, 인프라 관련 펀드가 수익률 측면에서 유리할 것”이라며 “미국주식에 투자하는 선진국 펀드에 대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뱅크론펀드도 다수의 PB들이 추천한 상품이다. 뱅크론 펀드는 금융회사가 신용등급 BBB- 미만의 저신용 회사에 대출해준 자금을 유동화해 발행한 대출채권으로 만든 펀드 상품이다. 이 펀드는 3개월 만기 리보금리(런던은행간 거래금리)에 연동돼 금리 상승기에는 이자가 늘어나는 특징이 있다. 내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에서 연 3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고 밝힌 만큼 수익률 증대를 기대해볼 수 있는 상품이다. 하이일드펀드와 다른 점은 뱅크론펀드가 선순위 대출채권이며 원금 회수기간도 상대적으로 짧아 안정성이 높다는 것이다. 조 팀장은 “내년 미국 경기가 상승하고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만큼 다른 채권상품에 비해 상당히 투자 전망이 밝다”며 “표면수익률이 높고 만기일이 짧은 장점이 있어 내년 투자 포트폴리오에 담으면 좋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금리 상승 수익 뱅크론 기대

中 등 신흥국 역발상 투자도

부채·정치 등 국내 곳곳 변수

대형주 위주 펀드·ELS 유리



PB들은 역발상 투자의 일환으로 신흥국 펀드를 눈여겨 보라는 의견도 제시했다. 조 팀장과 임 PB는 전체 포트폴리오 가운데 10~20%를 신흥국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내수가 탄탄하거나 경제성장률이 높은 신흥국은 상대적으로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신흥국 가운데는 중국과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유망한 것으로 평가됐다. 박 매니저는 “중국 내수시장의 성장으로 중국 기업에 대한 투자가 유망할 것으로 보이며 인도 역시 장기적 성장 가능성이 클 것으로 평가된다”고 언급했다.

미국 달러 투자에 대해서는 주의하라는 의견이 많았다. 내년에 추세적으로 강달러 현상이 나타나긴 하겠지만 트럼프의 정책 방향이 재정적자를 초래하는 만큼 달러가 약세로 급변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에서다. 탁 팀장은 “단기적으로는 달러 강세 흐름이 나타날 수 있지만 트럼프 정책 영향 등으로 장기간 이어지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달러 강세 상품에 대한 비중을 너무 높게 가져가는 것은 위험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국내 변수도 고려해야 한다. 1,30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와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가능성은 부동산 시장에 대한 투자 심리를 더욱 떨어뜨릴 것으로 예상 된다. 또 대통령선거가 조기에 이뤄질 경우, 차기 대통령의 정책 불확실성도 국내 경제를 흔들게 된다. PB들은 이 같은 국내변수를 고려해 국내상품으로 대형주 위주의 펀드 혹은 주가연계증권(ELS)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평가했다. 은행주 역시 금리 상승시 순이익 증가로 수혜가 예상되는 만큼 눈여겨볼 필요가 있을 것으로 언급됐다. 조 팀장은 “국내외 변수를 고려하면 국내주식 가운데는 대형주와 은행주가 유리하다”며 “ELS 역시 ‘낙인(Knock-in)’이 없는 상품 혹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지수형 상품을 고르면 리스크를 줄이고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강동효기자 kdhy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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