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팀은 김 전 비서실장 자택을 비롯해 문체부 내 ‘문화융성’ 정책 주요 부서인 기획조정실·예술정책국·콘텐츠정책국, 조 장관 집무실 등 10여곳을 26일 압수수색했다. 이날 압수수색 명단에는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문 이사장과 김진수 청와대 보건복지비서관의 자택도 포함됐다. 특검은 이곳에 수사관 등을 보내 업무 기록, 각종 서류 등을 확보했다. 김 전 비서실장은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에 대한 증거확보 차원에서, 문 이사장은 직권남용 혐의에 따라 압수수색에 나섰다는 게 특검 측의 설명이다. 또 특검은 홍완선 전 국민연금 기금운영본부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이날 불러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당시 의사결정이 이뤄진 배경은 물론 보건복지부나 청와대 등 지시가 있었는지 등을 캐물었다.
특검은 압수수색·소환조사를 통해 김 전 비서실장이 지난 2014년 당시 김희범 문체부 1차관에게 “실·국장 6명에게 사표를 받으라”고 지시하는 등 인사 전횡을 했는지 조사한다.
김 전 비서실장이 박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만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묵인이나 방조했는지 등 직무유기 혐의도 수사 대상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또 국민연금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찬성표를 던지는 과정에 모종의 거래가 있었는지도 밝혀 박 대통령을 둘러싼 ‘제3자 뇌물수수’ 혐의도 입증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특검은 조만간 문 이사장과 김 비서관 등도 특검 사무실로 불러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현덕기자 alwa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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