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는 이날 서울구치소 현장 청문회에 불출석한 최씨를 신문하기 위해 수감동을 찾아 2시간 반 가량 ‘감방 청문회’를 진행한 뒤 브리핑에서 이같이 전했다.
최씨는 ‘국민은 최씨가 종신형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몇 년 형을 받을 것이라 예상하느냐’는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종신형을 받을 각오가 돼 있다”고 답했다. 다만 안 의원은 “(최씨가 그렇게 말했지만) 정작 답변 태도는 국민을 우습게 아는 태도였다”며 “고개를 푹 숙이고 마스크를 만지작거리는 게 측은해 보였지만 ‘약자 코스프레’였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5·6·31면.
최씨는 또 “삼성에게 지원을 부탁한 적이 없다”며 삼성이 최씨 일가를 지원한 이유를 묻자 “공소장에 나와 있으니 공소장을 보라”고 말했다.
최순실 씨는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우 전 수석의 장모인 김장자 씨를 모두 모른다고 했다. ‘차은택 씨가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과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본인에게 추천해 임명되지 않았느냐’는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의 질문에 대해서도 “전혀 모른다”고 전면부정했다.
최 씨의 딸인 정유라 씨의 이화여대 부정입학 의혹에 대해서도 “절대 사실이 아니다, 정정당당하게 들어갔다”며 이화여대 교수 6명에게 ‘쇼핑백’을 줬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전면 부정했다. 최순실 씨는 정유라 씨 얘기를 꺼내자 눈물을 흘렸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또 독일에 8,000억 원의 ‘차명 재산’ 의혹에 대해서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독일에는 재산이 단 한 푼도 없다”고 답했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