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TC(학군장교) 중앙회의 공식 행사에서 한 원로 간부가 박근혜 정부를 옹호하는 시국선언문을 낭독해 논란이 되고 있다.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 서울에서 개최된 ROTC 중앙회 송년회에서는 지난 27일 식순에도 없던 rotc 시국선언이 이어졌다.
정기총회가 끝날 때 쯤 한 원로 간부가 단상에 올라 낭독한 것으로, 국정농단 사태 공정 수사 및 국정교과서 채택을 공식 선언해야 한다는 등 박근혜 정부 옹호 입장과 좌익 세력의 역사 왜곡에 단호히 대처하고 촛불선동의 숨은 마수를 찾아내야 한다는 등 촛불민심을 비하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rotc 시국선언 낭독은 곧 후배 기수들의 반발로 낭독이 중단됐으며 이후 ROTC 중앙회 동문 게시판에는 시국선언과 관련, 중앙회장의 사과와 시국선언문 철회를 요구하는 항의가 빗발치는 상황이 이어졌다.
이와 관련하여 대한민국 ROTC 중앙회 측은 28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시국선언에 관련된 중앙회 입장을 전했다.
rotc 시국선언 낭독에 관련해 ROTC 중앙회는 “최근 시국에 관련하여 알려진 일부 언론내용은 중앙회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 혼란스러운 나라를 걱정하는 원로 회장단의 의견 개진이 있었을 뿐 ROTC중앙회는 정치적 중립을 지켜왔고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온라인상에는 ROTC 시국 선언문이라는 설명이 붙은 글이 퍼지고 있으며 ROTC중앙회 홈페이지에는 항의 글로 ‘도배’가 되었다.
한편, 자신을 31기로 소개한 A 회원은 “시국선언문이 감옥에 있는 최순실이 써주고 ROTC 명의로 발표한 듯한 착각이 든다. 오피니언 리더십의 표상인 ROTC가 꼴통 중에 꼴통집단으로 매도되는 느낌이 들어 창피하다”고 비난했으며 29기 B 회원은 “ROTC중앙회 스스로 ROTC 핵심 가치인 3무(학연ㆍ지연ㆍ정치ㆍ종파 초월)1존(오직 기수)를 저버리고 정치 편향적으로 가느냐 20만 동문의 의견이나 국민 여론은 상관없이 조직을 팔아 정치 편향 기사를 전국에 까발리니 시원한가”라고 밝혔다.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제공]
/박재영기자 pjy002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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