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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스 "오거스타 12번홀 악령 날렸다"

'연말 이틀 연속 버디' 일화 밝혀

남자골프 세계랭킹 5위 조던 스피스(24·미국)가 오거스타내셔널 12번홀을 상대로 8개월 만의 복수에 성공했다.

스피스는 지난해 4월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최종라운드 11번홀까지 3타 차 선두를 달렸다. 하지만 2002년 타이거 우즈(미국) 이후 14년 만의 마스터스 2연패를 향해 8부 능선을 넘은 듯했던 그는 12번홀(파3)에서 재앙을 만나고 말았다. 두 차례나 그린 앞 개울에 빠뜨린 끝에 쿼드러플보기(+4타)로 무너져 내린 그는 대니 윌렛(잉글랜드)에 3타 뒤진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번주 하와이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SBS 토너먼트오브챔피언스에 출전 중인 스피스는 5일(한국시간) 공식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12월 오거스타내셔널 회원인 스폰서 관계자들과 라운드를 했는데 12번홀에서 이틀 연속으로 버디를 잡았다”고 일화를 공개했다. 그는 “마스터스 이후 첫 방문이라 12번홀 티샷을 하기 전 긴장됐다”면서 “첫날에는 티샷을 그린에 올린 뒤 악령을 떠나보낸 것처럼 주먹을 불끈 쥐며 기뻐했다. 이틀째 버디 때는 홀 90㎝에 붙였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SBS 토너먼트오브챔피언스에서 8타 차 우승을 차지하고 마스터스 우승을 놓친 후 다소 침체했던 스피스는 “지난해에는 좋은 일과 나쁜 일을 모두 겪었다. 내 발전을 위해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새해를 맞는 각오도 밝혔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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