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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이야기] 황정섭 엔조이굿 대표 "식빵에 차별화 콘셉트…올 점포수 50개 추가"

크림·찰떡 등 20여개 식빵

특정 아이템 집중해 입소문

중소도시서 점포 빠르게 늘어

작년에만 가맹점 16개 확보

기존 빵집보다 초기 비용 절반

좋은 원두…커피에도 공들여

이츠굿베이커리카페 사업을 이끄는 황정섭 엔조이굿 대표. /사진제공=엔조이굿




“케이크, 고로케 등 전문점 위주의 일본 제빵업계처럼 이제 우리나라도 차별화된 콘셉트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해야 오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사업 초기인 만큼 기존 거대 프랜차이즈가 밀집한 수도권이나 대도시보다는 중소도시에서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점포가 늘고 있죠. 올해에만 50개 점포를 추가하는 게 목표입니다.”

최근 신촌 이츠굿베이커리카페 서울사무소에서 만난 황정섭(47·사진) 엔조이굿 대표는 앞으로 국내 빵집 프랜차이즈도 특정 아이템에 집중하는 전문점 형태로 나아갈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츠굿베이커리카페는 20여 개 식빵을 기본으로 하는 식빵 전문점 카페로 2015년 6월 설립해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가맹사업에 나섰다. 지난해에만 서울 신촌점을 비롯해 16개 가맹점을 확보했으며 조만간 3개 점포를 추가 오픈한다.

이츠굿베이커리카페가 사업 초반부터 빠르게 안착할 수 있던 것은 기존 프랜차이즈 빵집보다 가맹비 등 초기 비용이 절반 이하로 적은 데다 ‘식빵’이라는 확실한 콘셉트를 통해 지방 중소도시 소비자들에게 쉽게 다가섰기 때문이다. 이츠굿베이커리카페는 우유·소프트·버터 등 일반적인 토스트용 식빵은 3종류만 판매하며 나머지는 모두 속에 크림·찰떡·치즈·잼 등 충전물을 넣은 독특한 형태의 식빵을 판다. 식빵을 따로 조리할 필요 없이 일반 빵처럼 바로 먹을 수 있어 나이가 지긋한 분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실제로 이 프랜차이즈는 원주·충주·청주·울산·문경·제천·상주 등 수도권 밖에만 매장이 9개나 있다. 지방 소도시의 한 매장이 대박을 거두면 입소문을 타고 인근 소도시로 매장이 연쇄적으로 생긴 결과다.

황 대표는 “다른 프랜차이즈 빵집은 100여 개가 넘는 제품을 한 매장에서 파는데 이럴 경우 비용이 낭비될 수 밖에 없다”며 “이츠굿베이커리카페는 18~20개 제품을 고정으로 두고 트렌드 변화를 감안해 2~3개월마다 3~4개씩 제품을 교체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충전물, 반죽법 등만 바꿔도 수천가지 신제품을 내놓을 수 있다”며 “소프트가루, 충전물 등 일부 재료만 본사에서 공급하고 밀가루, 설탕 등 나머지 재료는 가맹점 자율 조달에 맡기다 보니 운영비에서 재료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50~60%의 다른 제빵 프랜차이즈와 달리 35%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황대표는 20대 초반인 1992년 제빵기술자로 업계에 뛰어들었다. 이후 2002년에는 조각 케이크 시장이 막 열리자 제빵 기술을 같이 배운 동료 3명과 함께 카페 등에 이를 납품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경기 안산에 위치한 지금의 본사와 공장도 이 사업이 모태였다.

황 대표는 “동네 빵집으로는 생존이 어렵다는 생각에 2010년께부터 프랜차이즈 사업을 위한 식빵 연구에 돌입해 2014년 11월 경기 시흥 은행동에 안테나숍을 열었다”며 “위치도 좋지 않은 작은 매장에서 하루 10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성공을 거두니 사업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고 회상했다.



식빵 전문점이지만 명색이 카페다 보니 커피에도 공을 많이 들였다. 맛과 향이 좋은 아라비카 원두만 100% 사용한 것은 물론 아메리카노 하나도 케냐산, 콜롬비아산, 이츠굿 블렌딩(콜롬비아산+탄자니아산), 에티오피아 예가체프산 등 4개로 나눠 팔면서 차별화·다양화를 꾀했다. 다른 프랜차이즈 빵집보다 제품 수가 적은 만큼 빵 진열공간은 작고 카페 공간은 큰 것도 특징이다.

황 대표는 “앞으로 빵과 관련한 제2, 제3의 브랜드까지 만들어 존경받는 기업을 일구는 게 꿈”이라고 밝혔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이츠굿베이커리카페 내부 식빵 진열대. /사진제공=엔조이굿


이츠굿베이커리카페 내부 모습. /사진제공=엔조이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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