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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뱅크' 안착 성공…모바일금융 '햇살' 활짝

신한은행의 앞서가는 핀테크 사례로 본 디지털금융 현주소

이 기사는 포춘코리아 2017년 1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이른바 ‘핀테크(FinTech·금융과 디지털기술을 융합한 서비스)’ 시대가 가속화하면서 금융업계에 디지털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국내 시중은행들은 사업구조에 디지털을 효과적으로 접목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대표 은행인 신한은행의 사례를 통해 디지털 금융의 현주소를 진단해본다.

써니뱅크 출범 1주년 기념식에서 조용병 신한은행장(왼쪽)이 마스코트의 손을 잡고 활짝 웃고 있다.




신한은행의 디지털 금융 서비스는 ‘써니뱅크(Sunny Bank)’가 선봉장이다. 2015년 12월 첫걸음을 뗀 써니뱅크는 신한은행의 핀테크 대응이 본격화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써니뱅크는 지난 1년 남짓한 기간 동안 고객들의 금융생활 속에 매우 빠르게 뿌리를 내렸다는 평가다. 특히 써니뱅크는 국내 서비스 개시와 동시에 베트남에도 출시되면서 한국산 핀테크의 해외 시장 진출을 알렸다.

써니뱅크는 간단히 말해 금융 서비스를 모바일 환경에서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금융’ 서비스다. 달리 말하면 ‘모바일 은행’이라고 할 수도 있다. 써니뱅크는 대한민국 최초로 비대면 실명 인증을 통해 계좌 개설이 가능한 시대를 열었다. 그 덕분에 은행 방문이 어려웠던 금융 소외계층도 보다 쉽게 금융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

써니뱅크는 지난 1년간 비대면 실명 인증제 도입을 비롯해 100만명의 고객이 이용한 해외 여행 환전 서비스 ‘써니 누구나환전’, 자동차 금융을 모바일로 이식한 ‘써니 마이카대출’ 등 혁신적인 서비스를 잇달아 선보였다.

먼저 ‘써니 누구나환전’은 2016년 11월말 기준 환전 누적금액이 6,200억원을 넘어섰고, 환전 건수도 100만건을 돌파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인터넷 환전 서비스를 모바일에 이식하면서 스마트폰에 익숙한 고객들을 비교적 수월하게 흡수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써니 마이카대출’에 대한 소비자 호응도 커지고 있다. 지난 2010년 마이카대출을 출시해 제2금융권이 주도하던 자동차금융 시장에 진출한 바 있는 신한은행은 자동차 구매 결정이 집이나 사무실이 아닌 외부에서 주로 이뤄진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여기서 착안한 것이 바로 써니 마이카대출 서비스다. 써니 마이카대출은 고객이 자동차 구매를 결정하는 순간에 맞춤형 자동차금융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출시 9개월 만에 누적 취급액 3,400억원을 기록할 만큼 고객 반응이 좋다.

써니뱅크는 지난 9월 스마트폰을 이용해 별도의 보안매체 없이 계좌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하루 최대 50만원까지 송금이 가능한 ‘써니 간편이체’ 서비스도 탑재했다. 써니뱅크 고객은 자신의 이름과 휴대전화 번호만으로 수수료 없이 소액 송금을 할 수 있다. 나아가 신한은행과 거래가 없는 고객도 ‘써니 간편이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써니뱅크를 이용하면 주민등록증이 없는 중·고교생도 스마트폰으로 계좌 개설을 할 수 있다. 금융권 최초의 여권을 통한 비대면 계좌 개설 서비스 덕분이다. 신한은행은 2017년 국내 거주 외국인에 대한 비대면 실명 확인 서비스도 도입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의 써니뱅크는 베트남에서도 ‘핀테크 한류’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신용카드, 대출 등 다양한 모바일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베트남 써니뱅크는 출시 4개월 만에 2만여명의 회원을 확보하며 베트남 시장에 안착했다. 주목할 것은 가입 고객의 90%가 20~30대의 젊은 고객층이라는 점이다. 이 때문에 베트남 써니뱅크는 향후 신한베트남은행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현지 은행에 비해 영업점이 적은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핀테크를 더욱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출범 1주년이 지난 써니뱅크는 서비스를 더욱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먼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의 전면 리뉴얼을 통해 사용자 환경을 개선했다. 또 다양한 제휴와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강화한 ‘써니 LIFE’, 신한금융그룹 계열사들의 공통 플랫폼인 ‘신나는 한판’ 등 신한은행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들도 개편했다. 특히 ‘신나는 한판’ 서비스는 국내 금융그룹 최초로 전체 계열사(은행, 카드, 보험, 증권 등)들의 서비스를 연계해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통합 서비스다.



이밖에 ‘써니 누구나환전’ 서비스도 환전 가능 통화를 8개에서 19개로 크게 늘리는 한편 외화 수령점도 거점 점포 50개에서 신한은행 전체 영업점(달러, 엔, 유로, 위안만 해당)으로 대폭 확대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제 모바일로 간편하게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은행이 고객 손 안에 들어오는 시대가 됐다”며 “신한은행은 모바일 금융 시장의 리더로서 완벽한 모바일 솔루션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혁신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스마트 라운지는 고객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 무인 점포로 주목받고 있다.


[스마트 라운지, ‘무인 셀프뱅킹’ 창구 정착]
‘신한 유어 스마트 라운지(Shinhan Your Smart Lounge·이하 스마트 라운지)’도 신한은행의 디지털 혁신을 상징하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2015년 12월 ‘디지털 키오스크’라는 이름으로 출발했다가 지금의 명칭으로 바뀌었다.

스마트 라운지는 국내 최초로 바이오 정보를 통한 비대면 실명 확인 서비스를 적용한 ‘셀프 뱅킹’ 창구다. 손바닥 정맥 정보로 신원을 인증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또 스마트 라운지는 핀테크 기술을 활용해 107가지의 영업점 창구 업무를 365일 영업시간에 관계없이 가능하도록 한 ‘무인 스마트 점포’다.

2015년 12월부터 2016년 10월까지 11개월간 스마트 라운지에서 발생한 거래는 총 43만 1,000여건에 달했다. 스마트 라운지 1대당 91건(영업일 평균)의 거래가 이뤄진 셈이다. 이

중 14건은 영업점 창구에서만 가능했던 업무로, 입출금 창구의 하루 평균 거래 건수 35건의 40%를 스마트 라운지에서 처리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즉 기존 영업점 창구를 디지털 창구로 전환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시켜준 셈이다.

스마트 라운지의 효과는 체크카드 신규 거래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11개월간 스마트 라운지를 통해 총 1만1,000여건의 체크카드 신규 가입이 이뤄졌다. 기존 방식으로 체크카드 신규 가입을 하려면 신청서 작성부터 카드 발급까지 평균 12분이 걸렸으나, 고객들이 직접 스마트 라운지를 이용하면서 영업점 직원의 업무 처리 시간이 크게 줄어들게 됐다. 또 스마트 라운지를 통해 반드시 창구에서만 가능했던 인터넷뱅킹 신규 개설 업무 8,000여건, 통장 교체 업무 7,800여건이 이뤄져 ‘페이퍼리스(Paperless) 금융’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신한은행은 2017년 금융결제원과 바이오 정보 분산관리를 실시함으로써 안정성을 강화하고 지문·홍채 등 다양한 바이오 인증 수단을 도입할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스마트 라운지 출시와 동시에 총 10개의 특허를 출원해 인터넷 전문은행 및 시중은행과의 특허경쟁을 대비하고 있다”며 “2017년에는 축적된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국적으로 스마트 라운지 도입을 확대해 핀테크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경제 포춘코리아 편집부/김윤현 기자 unyon@hmg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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