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부활을 예고하는 테니스 스타 로저 페더러(스위스)가 세계에서 가장 상품성 있는(marketable) 선수로 평가됐다.
페더러는 영국의 런던마케팅스쿨이 상금을 제외한 스포츠 선수들의 지난해 수입을 조사해 12일(한국시간) 발표한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후원계약과 광고모델 수입 등을 합친 그의 수입은 4,920만파운드(약 710억원)로 집계됐다. 메이저대회 통산 17승을 거둔 페더러는 무릎 수술로 지난해 7월 시즌을 일찌감치 접는 바람에 올림픽과 US 오픈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후원 기업들이 보낸 신뢰에는 변함이 없었다.
페더러에 이어 미국의 농구(NBA) 스타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4,430만파운드(약 640억원)를 벌어들여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제임스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벌인 2015-2016 NBA 챔피언결정전(7전4승제)에서 3승1패로 벼랑 끝에 몰린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역전극을 연출했다.
골프(PGA) 스타 필 미컬슨(4,100만파운드)과 타이거 우즈(3,690만파운드·이상 미국)가 각각 3위와 4위를 차지했다. 지난 2009년 스캔들 이전까지 수입 부문 단골 1위였던 우즈는 골프선수 중에서도 미컬슨에 1위 자리를 내줬지만 지난해 허리 수술로 단 한 차례 대회(12월 히어로 월드챌린지)를 치렀음을 감안하면 여전한 상품성을 입증한 셈이다. 로리 매킬로이(2,870만파운드·북아일랜드)와 조던 스피스(2,620만파운드·미국)도 각각 6위와 9위에 올라 ‘톱10’에 골프선수 4명이 들었다.
런던마케팅스쿨 측은 “상위 선수 100명의 지난해 총수입은 26억파운드(약 3조7,540억원)에 달하며 스폰서십 규모는 주로 메이저 의류 브랜드들의 경쟁으로 인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상위 100명 중 후원계약 선수 보유는 나이키가 51명으로 가장 많고 12명의 아디다스, 11명의 언더아머, 그리고 5명 이내인 리복, 푸마, 뉴발란스 등이 뒤를 잇고 있다. 런던마케팅스쿨은 “브랜드 인지도와 가치를 높이고 까다로운 16~30세 남성 시장을 공략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에 선수 후원은 브랜드들이 제품 판매를 위해 선호하는 강력한 수단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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