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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정부 정책 어디로] 美장관 내정자들 잇단 소신발언...空約으로 변해가는 트럼프公約

■ 美 인준청문회...불협화음 예고

매티스 국방 "동맹·안보협력 껴안아야" 신고립주의 비판

세션스 법무 "무슬림 입국금지 공약, 트럼프와 생각 달라"

틸러슨 국무는 "TPP 반대 안해...대러 강경책 이어갈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선거 기간 내세운 공약들이 그가 지명한 장관 내정자들의 반대로 공약(空約)이 될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심지어 트럼프 당선인 스스로도 인권 유린 우려가 있는 물고문 허용 등 일부 과격한 공약에 대해서는 꼬리를 내리고 있어 새 정부 출범 이후 상당수 정책이 대거 수정 또는 폐기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국무와 국방·법무·국토안보부 등 트럼프 정부 주요 장관 내정자들은 상원 청문회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그동안 밝힌 외교·경제 정책들을 뒤집는 소신 발언을 잇따라 쏟아내고 있다.

이날 청문회에서 ‘매드도그(mad dog)’라는 그의 별명 대신 ‘브레이브 하트(brave heart·맹장)’로까지 불리며 공화당은 물론 민주당 의원들로부터 이례적 격찬을 받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내정자는 “국제적 동맹과 안보 협력을 껴안아야 한다”며 “강한 동맹과 함께하는 국가는 번영하고 동맹이 없는 나라는 약해진다”고 강조했다. 선거기간 고립주의를 내세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고리로 한 유럽 동맹과 한국·일본 등의 동맹 관계에 거리를 둔 트럼프 당선인의 생각과 상당한 거리를 둔 셈이다. 의회 전문매체인 더힐은 “매티스 내정자가 국방장관이 되면 (트럼프 당선인이 아닌) 자신의 시각을 바탕으로 안보정책을 다룰 것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매티스 내정자는 앞서 트럼프 당선인과의 인선 면접 당시에도 물고문의 일종인 ‘워터보딩(waterboarding)’에 대해 “불필요한 것”이라고 설득하기도 했다.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 내정자도 앞서 11일 상원 청문회에 참석해 “물고문은 불법”이라며 트럼프 당선인의 주장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트럼프의 ‘무슬림 입국 금지’ 공약에 대해서도 “특정 종교가 아닌 개인의 테러 가능성을 따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혀 트럼프의 공약이 대폭 조정될 것임을 시사했다.



심지어 새 내각의 리더 역할을 맡게 될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내정자조차 트럼프 당선인과의 불협화음을 예고했다. 청문회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과 동시에 탈퇴하겠다고 벼르고 있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대해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TPP 주무부처 장관 후보는 아니지만 국무부가 외교정책을 총괄하는 만큼 그의 이 같은 발언은 TPP에 기사회생 가능성을 열어준 것으로 미 언론은 평가했다. 실제로 틸러슨 내정자의 발언 후 일본과 호주는 14일 예정된 양국 정상회담에서 TPP를 살리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스티븐 초보 호주 통상장관은 “(틸러슨의) 언급은 우리가 미국 새 행정부에 시간을 줄 필요가 있다는 점을 뒷받침한다”며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틸러슨 내정자는 여기에 러시아 제재가 유지돼야 한다며 기존 대러 강경책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어서 노골적인 친러 행보를 보이고 있는 트럼프 당선인의 행보에도 속도 조절을 요구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존 켈리 국토안보부 장관 내정자도 청문회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대표 공약인 ‘멕시코 장벽 설치’에 대해 “물리적 장벽은 효과가 없을 것”이라며 “대신 여러 겹의 방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여기에 멕시코가 장벽 건설에 반발하며 어떤 비용도 대지 않겠다는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국경 장벽 설치는 후순위로 밀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뉴욕=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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