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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수입’ 매킬로이 잡은 세계 251위의 ‘퍼펙트 스톰’

그레엄 스톰 /AP연합뉴스




세계랭킹 251위의 그레엄 스톰(39·잉글랜드)이 세계 2위 로리 매킬로이(28·북아일랜드)를 제치고 10년 만에 우승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스톰은 15일(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의 글렌도워GC(파72)에서 끝난 유럽프로골프투어 BMW 남아공 오픈에서 세 차례 연장 끝에 매킬로이를 누르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유럽 투어 홈페이지는 “퍼펙트 스톰이 매킬로이를 무릎 꿇렸다”고 표현했다.

스톰은 지난해 부진으로 올해 투어 출전권을 잃을 위기에 몰렸다가 패트릭 리드(미국)가 막판 대회 출전을 포기한 덕에 극적으로 투어 카드를 유지한 선수다. 세계랭킹은 200위 밖이고 정규투어 우승도 2007년 유럽투어 프랑스 오픈이 유일했다. 스톰은 그러나 3타 차 선두로 이번 대회 최종 라운드에 나서 우승 기대를 높였고 ‘차세대 황제’ 매킬로이와의 1대1 연장전을 끝내 이겨내 이변의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스톰은 이날 4라운드에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4언더파를 몰아친 매킬로이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스톰은 그러나 18번홀(파4)에서 계속된 연장에서 엄청난 티샷 거리 열세에도 연속 파를 지키며 승부를 3차 연장까지 몰고 갔다. 매킬로이가 흔들린 반면 스톰은 페어웨이 우드 티샷에 이은 안정적인 공략으로 시종 리듬을 잃지 않았다. 스톰이 먼 거리에서 2퍼트 파로 마무리한 뒤 매킬로이가 2m 남짓한 파 퍼트를 놓치면서 승부는 그제야 마무리됐다.

지난 한 해 약 600억원으로 골프선수 최고 수입을 올리고 새해 첫 대회에 나선 매킬로이는 우승은 놓쳤지만 세계 1위 탈환이 머지않았음을 알렸다. 특히 이번 대회 2라운드에 기권까지 생각할 정도로 극심한 허리 통증을 느끼면서도 우승 경쟁을 펼쳤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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