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국기인 1910년대 어느 해, 당시 최신식으로 지어진 덕수궁 석조전에서 고종 황제의 생신연회가 열렸고 그 자리에서 양악(洋樂)의 선구자였던 피아니스트 김영환(1893~1978)이 축하 연주를 했다는 기록이 전한다. 100여 년이 지난 올해 석조전에서는 세계적 명성의 지휘자 금난새가 이끄는 클래식 선율이 울려 퍼질 예정이다.
문화재청 덕수궁관리소는 대한제국기의 대표적 근대 건축물인 덕수궁 석조전에서 다채로운 클래식 음악을 감상하는 ‘석조전 음악회’를 오는 25일부터 6월까지 매달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 연다고 17일 밝혔다. 고종을 위한 김영환의 연주 기록을 바탕으로 지난 2015년 첫선을 보여 올해로 3년을 맞은 행사다.
오는 25일 1월 공연은 박진희·이지행·김기경·션 무어(Shawn Moore) 등 젊은 연주자들이 피아노와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의 협연으로 힘차게 새해를 연다. 2월(22일)에는 현악 앙상블 팀 ‘카메라타 S’, 3월(29일)에는 김기경, 최영민의 피아노 듀오 연주가 펼쳐진다. 4월(26일)에는 박지윤·이정란·이효주 트리오의 바이올린·비올라·피아노 3중주, 5월(31일)에는 목관 오중주, 6월(28일)에는 최현우·이광혁·윤종률 등의 재즈 연주가 대미를 장식한다.
신청은 덕수궁관리소 누리집(deoksugung.go.kr)에서 음악회 1주일 전 수요일 오전 10부터 선착순 90명까지 가능하다. 무료공연. (02)751-0741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