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약사회는 19일 이런 내용이 담긴 ‘안전상비의약품 사용 행태 및 소비자 인식조사’ 설문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은 여론조사 전문 기관 리서치앤리서치가 수행했고 응답자는 성인 남녀 1,000명이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6.9%는 편의점 비상약 품목 수가 ‘적정하다’고 답했다. 많다고 응답한 사람도 16.6%였다. 즉 83.5%의 응답자는 현재 편의점에서 파는 의약품 품목이 적지 않다고 생각한 것이다.
야간·휴일에 약을 구할 수 없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심야 공공약국’을 꼽는 목소리는 많았다. 응답자의 88%는 심야 공공 약국이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필요 없다는 응답은 7.9%에 그쳤다. 심야 공공약국은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해 새벽 1~2시까지 운영하는 약국으로 현재 일부 지역에서 제한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편의점에선 해열·진통제 ‘타이레놀정160·500㎎’, 감기약 ‘판콜에이내복액’, 소화제인 ‘훼스탈플러스정’ 등 13종 의약품을 살 수 있다. 2012년 처음 편의점 판매를 허용한 이후 5년째 변동이 없다. 하지만 정부가 지난해 7월 ‘서비스 경제 발전전략’을 발표하며 편의점 상비약 품목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밝혀 찬반 논란이 불거진 상태다. 특히 약사업계에서는 매출 감소 등을 우려해 품목 확대를 반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상비약 판매로 편의점이 올린 매출은 2015년 기준 240억원에 이른다.
보건복지부는 이달말 고려대 산학협력단에 의뢰한 ‘편의점 상비약 판매제도 실태조사’ 용역 결과를 제출 받은 이후 품목 조정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서민준기자 morand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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