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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보다 중요한게 어디있나" 귀막은 현대重 노조에 비판 봇물

사내 일부 동호회 별도 성명서

"회사측 임단협 제안 수용해야"

“일자리를 지키는 것보다 중요한 일은 없습니다. 이제 노사가 힘을 모아 회사를 살려야 할 때입니다.”

지난해 5월부터 73번이나 교섭을 벌였지만 별 소득 없이 평행선만 달리고 있는 현대중공업 임단협에서 여전히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노조 집행부를 향한 직원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회사가 최근 제시한 ‘기본급 20% 반납·고용 보장’ 임단협 조건을 노조가 ‘쓰레기 제시안’이라며 단박에 거절하자 이런 목소리는 더 커지는 모양새다.

2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사내 일부 동호회는 별도 성명서를 통해 “일자리를 지키고 회사를 살리기 위해 노조는 회사의 임단협 제시안을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주 가뭄에 따른 일감 감소로 잉여 인력이 6,000여명이나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회사로부터 고용 보장을 약속 받았으니 이제는 임단협을 마무리 지을 때도 됐다는 것이다.

성명서를 낸 이들이 회사의 제안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이들은 “고정 연장수당을 없앤 것도 모자라 고통 분담을 위해 기본급 20%를 반납하자는 회사의 제안을 보고 화가 났다”면서도 “모두의 일자리를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회사 측 제안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집행부를 압박했다.

노조는 지금까지 구조조정과 분사 반대를 임단협의 최대 전제 조건으로 내걸어왔다. 이에 회사는 1년 한시적으로나마 노조 요구대로 고용 보장을 약속했고 분사하더라도 현대중공업에서 타결된 임단협을 분사돼 나가는 독립 법인에도 똑같이 적용하겠다고 약속했다.



회사가 최근 노조에 기본급 20%를 반납하는 대신 고용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한 것은 어떤 형태로든 고정비 감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인력 조정보다는 고통을 분담하는 게 낫다고 본 것이다. 이미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등 어려움을 겪는 동종 업계에서는 이러한 이유로 임직원 급여 반납이 시행되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사가 대립하는 가운데 현대중공업그룹(미포조선 제외)의 수주 잔량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일본 이마바리조선그룹에 밀린 것으로 클락슨 집계 결과 나타났다.

대우조선해양이 수주 잔량 679만3,000CGT(표준화물환산톤수)로 전 세계 1위 자리를 유지했고 이마바리가 626만3,000CGT, 현대중공업그룹이 595만2,000CGT로 각각 2, 3위에 올랐다.

/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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