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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TUNE FOCUS ¦ 하늘의 안전망을 진단하다

이 기사는 포춘코리아 2017년 1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항공기 위치를 정확하게 추적하는 기술은 항공사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항공기 실종사고의 재발을 방지할 수 있다.





2014년 발생한 말레이시아 항공 370편 실종 사건은 우리에게 매우 안타까우면서도 가장 근본적인 의문을 던져주었다: 항공 당국은 어째서 보잉 777기와 탑승객 239명의 행방을 전혀 파악하지 못했을까? 항공운항 관제탑은 특정한 순간 지구상의 수많은 지역(특히 해양 지역)에서 여객기 위치를 지극히 대략적으로만 알고 있을 뿐이라는 사실에 사람들은 경악했다.

에어리온 Aireon의 CEO 돈 토마 Don Thoma는 “항공 관제탑이 실시간으로 위치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어리온은 글로벌 통신위성 운영업체 이리듐 Iridium과 소수의 항공운항 관제 제공기관을 연결하는 협력업체다. 이 회사는 2018년 초까지 현 상황을 개선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전통적인 레이더를 사용하는 대신 위성 기반의 통신 네트워크를 구축, 여객기 위치를 정확하게 추적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하면 불필요한 연료 소비를 줄이고 비행 시간도 단축할 수 있어 항공사가 매년 수 억 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전통적인 레이더로 파악할 수 없는 지역은 전 세계의 70퍼센트에 달한다. 이런 지역에서 관제탑은 무선을 통해 15~20분 간격으로 자신의 위치를 전하는 조종사들에게 의존할 수 밖에 없다. 일부의 경우 항공기가 위성을 통해 지상으로 데이터를 쏴 주기도 한다. 이 같은 ’위성 신호(satellite pings)‘는 실종된 370편 항공기 조사 당시에도 지속적으로 언급된 바 있다. 하지만 이런 전송방식으론 충분치가 않다. 항공기가 100마일 이상 비행하는 동안 한 차례 전송하는 정도이기 때문이다.

에어리온이 보유한 시스템의 핵심은 자동종속감지방송(automatic dependent surveillance-broadcast)이라는 기술인데, 줄여서 ADS-B라고 부른다. 항공기 운항 컴퓨터가 위성과 지상 관제센터로 1초에 두 번씩 운항 상태, 속도, 고도를 비롯한 여러 정보를 전송한다. 유럽 민간항공 당국은 유럽 영공에 진입하는 모든 항공기가 2020년 초까지 ADS-B 장비를 장착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위치파악 기술이 보다 정확해지면 우린 놀라운 이점을 누리게 된다. 북대서양은 매일 1,400기 이상의 항공기가 넘나드는 공중회랑 (*역주: 항공기가 한 국가의 상공을 지날 때 반드시 지켜야 하는 항로) 이 매우 혼잡한 지역이다. 이 지역 항공 관제탑들은 ADS-B를 통해 비행기 간 공중회랑 간격을 100마일에서 15마일로 줄이면서도 안전성은 동일하게 확보할 수 있다. 비행 간격이 단축된다는 건 연료 소비를 줄일 수 있다는 의미이다(대서양 횡단 경로의 경우 2~4% 감소해 매년 약 2억 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탑승객들의 행복도도 높아질 수 있다. 당연히 환영해야 할 기술 아닌가?



항공 토크
ADS-B는 어떻게 전 세계 항공기의 위치를 추적할까?

[1] 항공기에 장착된 ADS-B는 조종석 컴퓨터로부터 항공기 정보(고도, 스피드, GPS 위치 등)를 모아 1초에 2번 전송을 한다.

[2] 지구 저궤도 상에 있는 위성들이 이런 항공기 정보를 전송 받은 후, 위성간 중계를 통해 지상 관제탑에서 최종 다운로드 할 수 있게 한다.

[3] 항공기 정보가 항공운항 관제 인프라에 통합되면 관제탑이 운항 중인 모든 항공기의 운항상태, 경로, 기타 특이사항들을 확인할 수 있다. 상세한 항공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면, 공중회랑이 매우 혼잡한 일부 지역에서도 비행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서울경제 포춘코리아 편집부/By Clay Dill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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