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청와대와 삼성의 관제데모 지원’ 보도를 언급하며 ‘용팔이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우 대표는 3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 관제데모 기사를 보면서 괴로웠다”며 “이러고도 삼성은 피해자 코스프레를 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청와대가 세월호 유가족을 능멸하고 박원순 서울시장을 빨갱이로 모는 집회를 사주하고 삼성 등의 대기업이 여기에 돈을 대 집회가 실제로 벌어지는 일이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이냐”며 “김기춘 전 비서실장의 멱살을 잡고 ‘이게 뭐하는 짓이냐’ 물어보고 싶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은 정말 용납이 안 된다”며 “삼성 같은 세계적 기업이 이런 짓을 왜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경유착 중에서도 최하에 해당하는 용서할 수 없는 범죄이며 모든 관련자를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 대표가 언급한 이른바 ‘용팔이 사건’은 지난 1987년 전두환 정권의 지시를 받은 폭력배들이 통일민주당 창당대회를 방해한 사건이다.
당시 김영삼, 김대중 등이 통일민주당 창당을 추진하자 국가안전기획부는 강력한 야당의 출현을 막기 위해 자금을 제공하며 정치공작을 벌였다. 그 결과 폭력배들은 통일민주당의 지구당에 난입해 당원을 폭행하는 등 난동을 부렸고 창당대회는 길거리에서 약식으로 치러졌다. ‘용팔이’는 당시 사건의 주동자인 김용남의 별명이다.
/유창욱 인턴기자 ycu09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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