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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보수냐 진보냐'···이분법적 사고에 환멸 느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2일 오전 서울 동작구 사당동 자택을 나서며 자신을 기다리던 취재진의 질문에 밝은표정으로 답하고 있다. 전날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반 전 총장은 이날 자택 앞에서 불출마 관련 심경을 20여 분간 기자들에게 털어놨다. /연합뉴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 1일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해 “‘보수냐, 진보냐’는 이분법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반 전 총장은 2일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정치가 아닌) 다른 일을 해야 되지 않을까 한다”면서 “서울에 있다가 지방에 가서 휴식을 취할 수도 있고 잠시 (외국에) 나갈 수도 있지 않겠나”고 이같이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전날 인 위원장과의 회동을 언급하며 “인 위원장을 만났더니 앉자마자 ‘보수에 속합니까, 진보에 속합니까’라는 질문을 하더라. 이건 적절히 않은 질문”이라며 불만을 표했다.

이어 “그런 부분에 환멸을 느끼는 것. 어떻게 모든 사람을 진보냐, 보수냐로 나누느냐”며 “유럽에서도 사회주의 지도자들이 보수적인 정책을 시행하고 보수당이라고 해서 그런(보수적인) 정책만 내놓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또한 반 전 총장은 ‘정체성이 비슷하다고 평가되는 바른정당에 입당했으면 어떠했겠느냐’는 질문에 “그럴 수도 있었겠지만 (보수, 진보를 막론하고) 전체를 아울러보고 싶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반 전 총장은 ‘지지하고 싶은 후보가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명확히 선을 그었다.

/이세영 인턴기자 sylee23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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