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부자들은 하루 평균 6시간 일하고 4시간은 가족과 여유를 즐긴다. 이들은 월평균 970만원을 쓰고 자기계발에도 열심이다. 10억원 정도는 다들 가졌지만 그래도 100억 원 이상은 돼야 진정한 부자라고 생각한다.
하나금융연구소가 2일 발표한 2017 한국부자보고서(Korean Wealth Report)에 나온 내용이다. 하나은행 금융재산 10억 원 이상 부자고객 1,028명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담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부자들의 월평균 소득액은 2,326만원, 지출액은 970만원이다. 작년 3분기를 기준으로 일반가계(342만원)보다 3배 가량 많이 쓴다. 강남3구 부자들은 월 1,056만원을 쓴다. 연령별로는 50대 부자들의 지출 규모가 가장 컸다.
이들은 돈 쓸 시간도 많다. 부자들의 하루 평균 근무시간은 6시간 이하였다. 반면 일반인 80% 이상은 8시간 혹은 그 이상을 일한다.
부자들은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도 많다. 이들 중 평일에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3시간 이상인 비중이 50%, 주말에는 82%인 반면 일반인이 가족과 3시간 이상을 같이 보내는 비중은 평일 14%, 주말 39%에 그쳤다.
자기계발도 놓치지 않는다. 73%는 영어와 경영전략, 리더십 등 스스로의 가치를 높이는데 열중한다. 문학·경제 및 경영 서적 등 독서활동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스포츠와 문화예술을 즐긴다. 뉴스와 시사에도 관심이 많았다.
부자들은 자녀가 경영학(18%)을 전공하길 가장 바랐으며 의학계열(17%), 공학계열(14%)에도 호감을 나타냈다. 어떤 전공이든 상관없다는 답변은 11%였다.
선호하는 자녀의 직업은 1순위로 의사(14%)를 가장 많이 선택, 그 다음으로 사업가(13%), 선생님(11%)과 회사원(11%)순으로 많이 응답했다. 안전한 고수익을 보장할 수 있는 직업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의 결혼비용으로는 평균 아들 7.4억원, 딸은 6.4억원을 쓴다. 3년 전에 비해 결혼비용 규모가 약 2~3억이 더 많아졌다. 지역별로는 강남3구 자녀가 8억1,000만원을 썼다. 일반인(1억,9000만원)보다 6억원을 더 쓴다.
하나금융연구소 프라이빗뱅커(PB)들은 부자들 약 49%가 가업 또는 재산을 물려받아 현재의 부를 일궜다고 분석했다. 이어 부동산 투자의 성공 비중(30%)도 높았다. 반면 근로소득 및 사업소득을 통해 부를 일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20%에 불과했다.
그렇다면 2017년 부자들은 어떻게 돈을 더 벌까. 부자들의 부동산 자산은 49.8%, 금융자산은 50.2%인 것으로 나타나 작년에 비해 부동산 비중이 2.7%p 상승했다. 주식 비중을 줄이고 예금 및 현금성 자산 비중도 증가시켰다.
강남3구 부자들은 부동산 비중이 더 컸다. 부자들의 보유 부동산 규모는 시가 기준 평균 45억원이었다. 거주용 부동산보다 투자용 부동산의 비중이 2배 이상 높았다.
부자들 중 절반인 46%는 대출을 더 받아 부동산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강신우PD se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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