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자들의 투자 선호 1순위는 지수연계증권(ELS) 및 지수연계신탁(ELT)인 것으로 조사됐다. 부자들의 투자 성향은 안정추구형이 가장 많았으며 실제로 투자 의사결정에서도 안정성을 가장 중시했다. 한편 국내 부자의 월평균 소득은 2,300만여원, 지출액은 970만원으로 나타났다.
2일 KEB하나은행과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17 한국 부자 보고서(2017 Korean Wealth Report)’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KEB하나은행의 자산관리(PB) 고객 중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인 1,028명에게 설문조사를 한 후 이들의 자산관리 형태 및 경제습관 등을 분석한 것이다.
부자들은 올해 투자하려는 상품 1순위로 ELS와 ELT를 꼽았다. 2순위는 단기 금융상품(1년 미만 정기예금·MMDA·CMA 등)이었고 그다음은 정기예금, 외화예금 순이었다. 같은 조사에서 은행 PB들도 올해 부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금융상품 1순위로 ELS 및 ELT를 꼽았다. 다만 그다음 추천상품은 주식형펀드, 외화예금, 부동산·대체투자펀드 순으로 부자들의 선호와는 조금 달랐다.
이들의 투자 유형을 분류해보면 안정추구형이 67%로 가장 다수였으며 수익추구형 16%, 절세추구형은 10%로 나타났다. 특히 자산 100억원 이상 부자의 경우 안정추구형이 79%로 더욱 비중이 높았다. 실제로 부자들은 투자 의사결정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인으로 안정성(원금보장)을 선택했다. 다음으로는 높은 수익률을 고려한다고 답했으며 3순위로 절세 효과를 꼽았다.
부자들은 현재 부동산 자산 49.8%, 금융자산 50.2%를 보유하고 있다고 답했다.
실물경기 전망에 대해서는 부자들의 42%는 완만하게 혹은 빠르게 침체될 것으로, 48%는 현 상태로 상당 기간 정체, 10%는 완만하게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부동산 경기는 과반수 이상인 56%의 부자들이 침체될 것으로 전망했다. 불안한 경기 전망 탓에 부자들의 47%는 올해 현재의 자산 구성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산 구성 변경을 계획한 부자들의 경우 부동산 비중 축소 및 금융자산 비중 확대하겠다는 응답이 24%로 뒤를 이었다.
다만 부자들은 가장 선호하는 상속·증여 수단은 부동산(40%)이었고 다음으로 △현금·예금(30%) △보험(10%) △주식·채권·펀드 등 투자형 금융상품 (9%) 순이었다.
한편 이들 부자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2,326만원, 지출 규모는 970만원으로 지난해 3·4분기를 기준으로 일반 가계(342만원)보다 3배가량 많이 쓴다. 일단 돈을 쓸 시간이 일반인보다 많았는데 평균 근로시간은 6시간(주부·은퇴자 제외), 하루 7시간 이하로 일하는 비중이 56%다. 9시간을 초과해서 근무하는 부자는 20%에 그쳤다.
지역별로는 강남 3구의 부자들의 지출 규모가 1,056만원으로 가장 많고 강남 3구를 제외한 서울 부자는 886만원, 수도권은 914만원, 지방은 901만원이었다. 평균 자녀 결혼비용은 아들의 경우 7억4,000만원, 딸은 6억2,000만원이고 이 중 85%를 부모가 부담했다.
/조권형기자 bu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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