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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에 속수무책…악마로 변한 '7번홀'

PGA투어 AT&T페블비치프로암 첫날

111야드서 버디는 단 4개뿐

6번 아이언으로 티샷하기도

다른 코스서 출발한 노승열

4언더 공동선두 '쾌조의 출발'

해안을 끼고 있는 골프장들은 한결같이 ‘페블비치’의 이름을 빌린다. ‘○○의 페블비치’ 하는 식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태평양 연안 몬터레이 만을 따라 조성된 페블비치 골프링크스는 눈부신 풍광을 자랑한다. ‘레전드’ 잭 니클라우스(76·미국)가 생애 마지막 라운드를 해야 한다면 가겠다고 한 바로 그곳이다.

페블비치 골프링크스에서도 7번홀(파3)은 대표 홀로 꼽힌다. 바다 위에 떠 있는 것 같은 그린을 내려다보며 공략하는 이 홀은 아름답기도 하지만 진면모는 ‘양면성’이다. 길이 100m 정도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최단 파3홀인데도 호락호락하지 않다. 아주 작은 그린은 벙커로 둘러싸여 있다. 가장 무시무시한 적인 바닷바람이 불면 ‘악마 홀’이 따로 없다. 강풍이 몰아친 1992년 US 오픈 최종일에는 마지막 10개 조 선수 중 단 2명만 ‘온 그린’에 성공했던 일도 있다.

페블비치 7번홀이 모처럼 발톱을 드러냈다. 10일(한국시간) PGA 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총상금 710만달러) 첫날 경기가 비바람 속에 열리면서 출전 선수들이 고역을 치러야 했다. 이 대회는 인근의 페블비치 골프링크스, 몬터레이 페닌술라, 스파이글래스 힐(이상 파72) 등 3개 코스를 옮겨가며 1~3라운드를 벌인 뒤 최종일 페블비치에서 우승자를 가린다. 프로암이라는 대회명처럼 프로골퍼 2명과 아마추어 인사 2명씩이 한 조로 동반하는 것도 독특하다.

이날 페블비치에서 1라운드를 치른 프로골퍼는 52명. 111야드로 세팅된 7번홀에서 내로라하는 고수들이 뽑아낸 버디는 단 4개였다. 평균스코어는 3.14타가 기록됐고 티샷을 홀 3m 이내 거리에 붙인 선수도 2명뿐이었다. 평소 샌드웨지로 티샷을 하는 곳이지만 선수들이 잡은 클럽은 피칭웨지부터 6번 아이언까지 다양했다. 크리스 스트라우드(미국)는 피칭웨지로 맞바람을 뚫으려 강하게 쳤으나 그린에 20m나 못 미쳤고 브래드 프리치(캐나다)는 7번 아이언 티샷이 바람에 크게 밀려 오른쪽 바다에 빠지자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일몰로 일부 선수가 1라운드 경기를 끝내지 못한 가운데 이날 페블비치에서 경기를 치른 선수 중에는 나란히 13개 홀을 마친 닉 와트니(미국)와 팀 윌킨슨(뉴질랜드)이 3언더파로 가장 좋은 성적을 마크했다.



한국의 노승열(26·나이키골프)은 스파이글래스 힐 코스에서 4언더파 68타로 1라운드를 마쳐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2014년 취리히 클래식에서 PGA 투어 첫 우승을 거둔 후 상위 입상이 뜸했던 노승열은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잡아내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첫날 경기를 모두 끝낸 노승열은 2라운드를 페블비치 골프링크스에서 치른다. 릭 램, 조엘 다멘(이상 미국)이 나란히 68타를 쳤다. 페닌술라 코스에서 16개 홀까지 마친 세계랭킹 6위 조던 스피스(미국)가 3언더파로 공동 4위에 자리를 잡았고 같은 코스를 돈 세계 1위 제이슨 데이(호주)는 2언더파 69타로 공동 8위에 올랐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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