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이 전국을 강타하면서 위기경보가 7년 만에 ‘심각’으로 격상되자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특히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서울 등으로 확산한 데 이어 구제역까지 발생하면서 백신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동물의약품 전문업체 제일바이오(052670)는 구제역이 발생한 후 일주일(6~10일)간 15.53% 급등했다. 이 기간 중앙백신(072020)도 15.6%의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으며 파루(043200)(7.97%)와 이-글벳(5.39%) 등 방역 관련주도 일제히 오름세를 기록했다. 특히 미국산 소고기를 수입하는 한일사료(005860)는 구제역 수혜주로 떠오르면서 지난 한 주간 41.23%나 급등했다.
구제역은 소나 돼지·염소 등과 같이 발굽이 둘로 갈라진 동물에게 발생하는 전염병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5일 충북 보은군 소재의 한 젖소 농장에서 구제역 확진 판정이 나온 후 전북 정읍, 경기 연천 등 여러 시·도로 확산되고 있다. 확진건수는 총 5건이며 살처분 마릿수도 1,000마리가 넘었다.
이에 위기경보도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됐다. 구제역 발생으로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올라간 것은 역대 최악의 피해를 낸 2010년 이후 7년 만이다. 현재 정부는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해 전국 우제류 가축시장을 오는 18일까지 일시 폐쇄했다. 또 전국의 모든 시군 간, 시도 간 거점에 소독장소를 설치하고 주요 도로에 설치된 통제초소를 전국의 주요 도로로 확대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