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3월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발언을 하면서 원화 강세에도 브레이크가 걸렸다. 반면 달러 강세로 엔화가 다시 약세를 보이면서 원엔 환율이 1년 만에 1,000원선이 붕괴됐다.
15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6원 오른 1,140원50전에 개장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달러 약세를 유도해 무역 수지 적자를 해소하는 ‘평평한 운동장’ 발언에 원화가 강세를 보이며 1,137원40전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옐런 연준 의장이 지난 밤 미 상원에 나가 “경기 조절적인 정책에서 벗어나는 것을 너무 오랫동안 기다리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unwise)”고 답하면서 3월 금리 인상 전망에 무게가 실렸다. 금리 인상 예측에 주요 통화약세를 보이던 달러는 다시 강세를 보였다.
반면 달러강세로 엔화가 추가로 약세를 보이면서 원엔환율이 전날보다 5원89전 내린 997원77전까지 하락했다. 원엔환율이 1,000원선 밑으로 내려온 것은 지난해 2월 1일(하나은행 고시 기준·989원12전) 이후 1년 여만이다. 엔화가 약세를 보이면 우리 기업들의 경쟁업체인 일본 기업들이 제품 가격을 하락할 여지가 생겨 가격 경쟁력이 올라간다. 이 때문에 회복하는 우리 수출이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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