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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압박하는 이란…“진출하려면 투자해야”

공식 회의석상서 불만표출...기술이전과 합작생산 요구

압박 대상 확대될 수도....금호타이어는 수입허가 지연

이란 정부 고위관계자가 공식 회의석상에서 현대자동차를 향해 “이란에 진출하려면 투자하라”고 압박했다. 지난해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가 해제된 뒤 국내 기업들의 현지진출이 늘어나는 가운데 이란 정부가 한국 기업에 투자 및 일자리 창출을 공개적으로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향후 이란 정부의 투자 압박이 현지에 진출한 기업 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7일 관련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제4회 이란국제자동차산업회의에서 모하마드 레자 네맛자데 이란 산업통상광물부 장관은 “한국 자동차회사가 이란 케르만모터스와 협상하고 있지만 우리는 이에 만족하지 못한다”며 “한국 회사들이 이란에 진출하려면 단순히 차를 파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투자해야 한다는 점을 한국 측에 명확하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현대차를 겨냥한 이날 발언은 단순한 제품수출보다 기술이전과 합작생산을 강조하는 현지 정부의 강경한 자국산업 보호방침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 현지 관계자는 “현대차에 대한 압박은 선언적인 것으로 앞으로 이란 진출기업 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며 “현지 상황을 이해하면서도 품질관리에도 만전을 기하는 보다 기민한 자세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네맛자데 장관이 이란 시장에 관심이 큰 유럽과 아시아 주요 자동차회사가 모인 행사에서 공개적으로 발언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현대차는 지난해 말 이란 자동차회사인 케르만모터스와 i10, i20 모델을 현지에서 조립생산(CKD)하기로 합의했다. 기아자동차도 지난해 3월부터 이란 국영 자동차회사 사이파를 통해 조립생산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는 부품생산 및 품질관리 기술이전 등에도 합의했으나 이란 정부는 보다 적극적인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요구하고 있다. 금호타이어의 경우 1년마다 갱신해야 하는 수입허가가 뚜렷한 이유 없이 지연되며 수출길까지 막힌 상태다.



이란 정부의 강력한 산업보호 정책으로 푸조·르노 등 프랑스 업체들은 현지에 합작회사를 세우고 대규모 투자와 기술이전을 실행하고 있다. /김희원기자 heew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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