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권 재건축 사업의 척도로 평가받는 상계주공8단지가 최근 관리처분총회를 마무리하는 등 사업 진행에 속도가 붙고 있다. 상계8단지는 아파트 총 4만여 가구의 규모에 달하는 상계지구 가운데 첫 재건축 사업장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쏠리는 곳이다.
20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상계8단지 재건축조합은 최근 노원구청에서 관리처분계획총회를 개최해 조합원 814명 중 731명의 동의를 받아 관리처분계획안을 가결시켰다.
이에 따라 현재 830가구 규모인 상계8단지는 향후 최고 높이 30층에 총 1,062가구(임대주택 포함)로 탈바꿈된다. 구청으로부터 승인받은 용적률은 293.51%, 건폐율은 22.21%다.
전용면적별 공급가구를 보면 60㎡ 이하 499가구, 60~85㎡ 540가구, 85㎡ 초과 23가구로 구성된다. 이 중 일반분양 몫은 80가구이며 평균 분양가는 3.3㎡당 약 1,700만원으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시공은 한화건설이 맡는다. 조합은 또 오는 4월부터 이주를 시작해 이어 11월 말께 본격적인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현재 상계지구에 위치한 상계주공아파트는 총 16개 단지, 4만여가구에 달한다. 모두 지난 1987~1989년 준공돼 2018년이면 재건축에 들어갈 수 있다. 다만 8단지의 노후화가 심해 재건축 진행 속도가 가장 빠르다. 이에 8단지 사업의 성공 여부가 상계주공 및 넓게는 강북권역 재건축 시장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시장에서 받아들이는 분위기도 나쁘지 않은 모양새다. 상계동 I 공인중개사무소의 대표는 “최근 부동산 경기가 위축돼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는 등의 이상 현상은 없다”면서도 “1년 동안 가격은 꾸준히 올라갔으며 관리처분총회 이후 문의가 늘어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상계8단지의 전용면적 38㎡는 2016년 1월 2억4,000만원선에서 최근 2억 8,000만원대로 상승한 상태다. 상계동의 또 다른 공인중개사무소의 대표는 “8단지의 관리처분총회가 끝나면서 다른 단지 주민들도 재건축에 관심이 높아졌다”며 “인근 단지의 재건축 진행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8단지를 제외한 나머지 단지들이 12~15층의 중층인 만큼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있어 기대만큼 재건축 바람이 불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게 제기된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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