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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부터 생산량 두 배… ‘퀀텀 점프’ 눈앞에 둔 SK바이오텍

내달 9일 증설시설 완공앞둔 SK바이오텍 찾아보니

노바티스, 화이자 등 글로벌 제약사 고객으로 둔 원료의약품 생산 기업

단계별 증설 통해 2020년 매출 5배 늘리는 것이 목표

해외 인수합병도 모색중 2020년 글로벌 5위권 CMO 꿈꿔

한창 공사가 진행중인 SK바이오텍 1단계 증설 현장의 모습/제공=SK바이오텍




SK바이오텍 세종 명학산단 증설공장 전경


세종시 정부청사지구에서 약 10㎞ 떨어진 명학산업단지. 입구에 들어서자 한창 막바지 공사가 진행 중인 SK바이오텍의 생산시설 증설 현장이 눈에 들어왔다. 4만여㎡의 대지에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로 들어서는 1단계 증설시설은 한눈에 담기 힘들 정도의 거대한 규모와 공장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세련된 외관이 인상적이었다.

원료의약품을 생산하는 이 공장은 다음달 9일 완공된 후 2개월의 시운전을 거쳐 오는 5월 본격적인 상업가동을 시작한다. 생산 규모는 기존 대덕연구단지 내 보유하고 있던 공장 규모와 같은 16만ℓ. 엄무용 SK바이오텍 공장장은 “공장 증설로 생산량은 두 배가 된다”며 “신축 공장 생산물량의 70%는 이미 수주가 완료됐고 나머지도 곧 계약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K바이오텍의 진화는 이제부터다. 1단계 증설 후 곧장 2단계 증설에 나선다. 내년 2·4분기 완공이 목표이고, 그 후 3단계 증설도 곧바로 이어진다. 3단계가 끝나는 2020년에는 총 80만ℓ 규모 생산이 가능하다. 지금보다 5배 크다. 엄 공장장은 “글로벌 반열에 들어서기 위해선 매출이 1조5,000억원은 돼야 한다”며 “국내에서 5,000억원 매출을 달성하고 해외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1조원 매출을 맞춰 4조원의 기업가치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SK바이오텍은 완제의약품의 성분이 되는 원료의약품을 위탁생산한다. 노바티스·화이자 등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글로벌 메이저 제약사들이 만드는 당뇨 치료제, 항암제 등의 원료를 SK바이오텍이 만든다. 지난해 SK바이오팜에서 분사해 독립회사로 자리 잡은 지 딱 1년 만에 놀랄 만한 성과를 냈다. 매 분기 최고 실적을 경신한 끝에 지난 2016년 매출 1,000억원, 영업이익 300억원을 넘어섰다. 전년 대비 매출은 30%, 영업이익은 50% 증가한 수치다.



SK바이오텍 직원들이 회사가 세계 최초로 양산화한 저온 연속공정 장치를 점검하고 있다./제공=SK바이오텍


경쟁력은 ‘연속공정 기술’로 대표되는 기술력에서 나온다. SK바이오텍이 세계 최초로 양산화에 성공한 ‘연속공정 기술’은 파이프를 통한 연속적인 흐름 아래 자동화된 조작을 통해 제품을 생산하는 기법이다. 기존 제약사들이 주로 사용하던 배치공정(원료를 1회마다 장치에 넣고 처리를 한 후 꺼내는 것을 반복하는 기법)에 비해 오염 방지와 효율성 측면에서 월등하다는 호평을 받았다. 특히 2007년 개발한 ‘저온 연속공정 기술’은 파이프 속 온도를 영하 60도까지 낮춰 좀 더 정교한 화합물을 만들어내는 원천기술이다. 이 기술이 2014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실사를 단 한 차례의 지적도 없이 통과하자 고객사들의 신뢰도는 더욱 커졌고 문의도 폭발적으로 늘었다.

또 다른 경쟁력은 10년 이상 글로벌 제약사들과 다져온 네트워크에서 나온다. 글로벌 고객사들과 일주일에 두세 번은 화상 회의를 하고 분기에 한 번씩은 서로 초대를 하는 등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생산 물량을 수주하고 수주받는 단순 계약 관계를 넘어 함께 신약을 만들어나가는 파트너사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했다. 실제 글로벌 제약사의 특허 목록에 SK바이오텍의 연구원 이름이 올라가 있는 경우도 부지기수라 한다.

현재는 원료의약품 위탁 생산에 집중하고 있는 SK바이오텍이지만 앞으로는 완제의약품 생산과 해외 진출에도 목표를 두고 있다. 엄 공장장은 “글로벌 최상위권 CMO의 경우 원료의약품 생산에서부터 완제의약품에 이르기까지 모든 단계에 이르는 기술을 확보하고 있으며 또 공장도 세계 곳곳에 가지고 있다”며 “현재 우리는 한국에만 거점이 있고 원료의약품에만 집중하고 있지만 점차 확장해 2020년 글로벌 5위권의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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