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일 경선주자 대리인들은 28일 오전과 오후에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경선규칙에 관한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오전 협상에서 경선주자중 안철수 전 대표측은 대선후보 선출 방식에 대해 현장투표 결과를 40% 반영하고, 여론조사 결과와 공론조사 결과를 각각 30%씩 적용하자고 제안했다. 이는 핸드폰 등으로 투표에 참여하는 모바일투표를 제외하자는 방식이다. 지난 2011년 서울시장 재보선 당시 박원순·박영선 후보도 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승부를 했다.
이에 대해 또 다른 주자인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반대하며 역제안을 했다. 현장투표결과를 50% 반영하고 나머지 50%는 배심원단 투표결과를 반영하자는 주장이다. 배심원단은 3명의 주자가 각각 3분의 1씩 뽑아 구성하자는 게 손 전 대표측 구상이다. 경쟁주자인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손 전 대표측 제안을 거부했다.
오후 협상에선 여론조사, 공론조사, 현장투표 비율 조정안이 협상테이블에 올랐지만 이 역시 수용되지 못했다. 현재로선 극적인 타결이 이뤄지지 않는 이상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과 발표 이후 3월 중순부터 경선을 시작하기 어렵게 됐다. 3월 하순중 후보를 확정하려 했던 기존의 국민의당 구상은 실현되기 힘들어진 것이다. 안 전대표측은 대선후보 선출 일정을 지키자는 입장인데 반해 손 전 대표측은 4월 중순께로 연기하자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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