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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대통령 탄핵]'소녀 외교' 주역에서 '길라임' 추락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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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레이디·은둔생활·보수정당 구원자

최초의 여성이자 미혼·이공계출신 대통령

역대 최대 득표 당선, 역대 최저 지지율 기록

헌정 사상 최대 규모 집회 일으킨 장본인

“전방은 이상 없습니까”(아버지 고 박정희 대통령 사망 후) / “대전은요”(2006년 총선을 앞두고 커터칼 피습 직후 )

위기 때마다 본인의 감정을 추스르기보다 질문을 했던 이가 있다. 청와대에서 18년, 은둔생활 18년, 그리고 정치인생 18년. 살아오는 동안 ‘선거의 여왕’ 등의 영광스러운 별명은 물론 ‘수첩공주’, ‘유신공주’, ‘변기공주’, ‘닭’, ‘길라임’ 등의 오명도 얻었다. 다양한 별명만큼이나 파란만장했던 인생이었다.

퍼스트레이디에서, 몰락하던 보수정당의 구원자로 활약하다 대통령 자리에 오른, 무려 동아시아 근현대사 최초의 여성 지도자. 최초의 미혼 대통령이자 최초의 이공계 출신 대통령. 그리고 전무후무한 최악의 국정농단 사태의 공범으로 헌정 사상 최초 현직 대통령 신분으로 검찰에 피의자로 입건된 대통령. 역대 최저 지지율을 기록한 대통령.

10일 오전 11시22분, 박근혜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관 8인 만장일치로 대통령직에서 탄핵됐다. 탄핵을 전후로 평범함과는 거리가 멀었던 박근혜 대통령의 인생요약을 단 네 가지로 돌아본다.







◇ 10대와 20대를 청와대에서... 엄마를 대신한 ‘퍼스트레이디’ 1961년 당시 육군 소장이었던 아버지가 군사 쿠데타로 정권을 잡으면서 근혜씨의 평범한 삶도 끝이 났다. 아버지가 무려 18년 간 대통령을 하는 동안 ‘영애’로 10대와 20대를 보냈다. 이어진 23살의 첫 시련. 어머니 육영수 여사를 잃고 선언한다. “내 꿈도, 내 소탈한 생활도 접는다”

◇ 은둔 생활 속 최태민, 최순실 부녀는 세상과의 끈 1979년 청와대에서 나와 사저로 돌아간 뒤 집을 드나드는 이들은 최태민, 최순실 부녀가 전부였다고 할 수준. 인생에서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할 시기인 30~40대 주로 집 밖을 나오지 않는 생활을 했다. 어머니 육영수 여사가 창립한 육영재단에 영남대학교에 정수장학회까지 이사장 직함만 3개였지만 모든 어려운 일들은 최태민 일가가 처리했다. 이후 1997년 IMF 금융위기가 벌어졌을 때 세상에 나오며 “흔들리는 나라를 다시 반석 위에 올리겠다”고 선언하다.







◇ 배수의 진 천막당사로 승승승구
1998년 대구 달성군을 지역구로 정계에 입문. 기존 대선후보가 선거에서 패배한 상황에서 당시 거대 야당인 한나라당의 새얼굴로 부상하다. 한나라당이 ‘차떼기 파동’에 ‘탄핵안 물타기’로 사실상 쓰러져갈 때 천막당사로 한나라당을 진두지휘하다.

◇ 선거의 여왕 근혜씨 … 그의 민낯은 선거의 여왕으로 입지를 다지며 2012년 제 18대 대통령으로 아버지를 이어 대통령이 되다. 지지율도 역대급으로 순탄한 듯했으나 국민들이 언제부턴가 이상하다는 걸 눈치채게 되다. 계기는 세월호 참사. 이후 그의 뒤에서 사실상 대통령 역할을 한 일반인이 있다는 게 밝혀진 뒤 탄핵의 심판대에 오르다.

/강신우·정혜진·정가람기자 made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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