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오후 2시 53분쯤 포항 남구 대잠동 폐철도부지 공사장에서 가스가 누출돼 현재까지 불이 꺼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포항 천연가스 분출은 포항시가 시행하고 있는 폐철도부지 공원 공사에 필요한 지하수를 확보하기 위해 지하 200m까지 관정공사를 하다가 땅속에 생성된 가스가 분출되면서 불꽃이 옮겨붙어 화재가 일어났다.
실제 분출된 가스를 생분해 본 결과 천연가스로 추정되며 지나가는 행인 등이 가스냄새를 맡았다는 제보가 잇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은 지난 100여 년간 철도부지로 묶여 개발되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쓰레기 대량 매장으로 인한 메탄가스 발생가능성이 낮고 가스배관도 없는 것으로 확인돼 가스분출 원인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제기된다.
김성필 포항지질자원실증연구센터장은 “포항 일대 지역은 국내에서 신생대층이 가장 넓게 분포한 곳이어서 천연가스 등이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정확한 매장량 등을 밝히기 위해서는 심층조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영철 일자리경제국장은 “포항지질자원실증연구센터가 현재 화재지역과 분출 가스에 대한 성분 분석에 착수한 상태”라며 “성분 분석 결과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드러날 경우 관로를 뚫어 가스를 강제로 배출하는 방법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지하수 관정을 뚫던 중 천연가스 화재사고로 작업하던 근로자 2명이 얼굴 등에 가벼운 화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 사고로 유압천공기가 소실되면서 소방서 추산 700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일어났다.
/김상민기자 ksm383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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