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같은 잔칫날 파전 한 조각씩 드세요.”
11일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에는 참석자들에게 파전을 비롯해 떡, 커피 등을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가 줄을 이었다.
지난해부터 5달 가량 달려온 박근혜 대통령 퇴진요구 집회가 지난 10일 헌법재판소의 탄핵안 인용으로 결실을 맺자 서로가 서로를 위로하기 위해 준비한 자리들이다. 무료 음식은 대부분 개인 사비를 털어 자발적으로 준비한 것들이었다. 특히 일부 참석자들은 ‘블랙리스트’로 불이익을 당한 문화예술인을 돕기 위한 기금을 모집하기도 하는 등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인한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힘을 모으기도 했다. 집회 참석자들은 줄을 서서 무료 음식을 나눠 먹고, ‘최순실 부정축재 재산회수 특별법 제정을 위한 서명안’ 등에 직접 서명을 하기도 했다.
촛불집회 참석자들을 위해 3,000장의 파전을 준비했다는 A씨는 “지난해 10월부터 매주 집회에 나오면서 광장의 승리를 이끌어 낸 것을 축하하기 위해 준비했다”고 말했다. 광화문 집회 현장에서 파전을 나눠 먹던 한 집회참석자는 “축제를 위한 날 기름 냄새가 나서 와봤더니 파전이 있어 기쁜 마음으로 먹었다”며 “서로가 서로의 노고를 위로하고 역사적 탄핵을 일궈낸 것을 축하하는 자리가 되어 뿌듯하다”고 전했다.
/변수연기자 div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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