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14일 한광옥 대통령비서실장,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박흥렬 경호실장과 비서실 수석비서관 9명이 제출한 사표를 모두 반려했다.
황 대행 측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안보와 경제 등 엄중한 상황을 고려해 한치의 국정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긴급한 현안 업무를 마무리하도록 하기 위한 사표를 반려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표 반려로 청와대는 ‘3실장, 9수석’(정책조정수석 공석) 체제를 유지할 예상이다.
청와대는 지난해 12월 9일 박근혜 전 대통령 권한정지 이후 관련 규정에 따라 황 대행을 보좌하는 체제로 들어갔지만 황 대행은 그동안 청와대의 보좌 기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이 최종 파면됨에 따라 황 대행이 앞으로 청와대의 기능을 어떻게 활용할지 관심이 모인다.
황 대행이 이번에 이들의 사표를 반려한 데는 “국정 조율 기능을 계속해서 수행하라”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청와대 각 수석들은 관련 부처와 협업하던 업무를 계속 진행하고 있으며 부처간 의견 조율 기능도 계속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황 대행이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청와대 참모 사표를 반려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국정을 넘겨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국정을 잘 아는 청와대 참모들의 사표를 수리하기가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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