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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자 인물해부] 안철수 의사→CEO→정치인 변신의 귀재...연대 없이 대선 꿈 이룰까

3대 키워드로 본 안철수

CEO스타일

옳다고 생각땐 끝까지 밀어붙여

다당제 틀 마련...보수서도 호평

자강론

5년전 '새정치' 내세웠지만 모호

이번엔 "연대 필수" 당 안팎 역풍

양보

결정적 순간마다 양보 '또 철수'서

완주의지 드러내며 '독철수' 변신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13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함께 잘사는 나라 창립보고대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의학박사에서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개발자, 벤처기업 최고경영자(CEO)를 거쳐 정치인까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지나온 삶의 궤적은 누구보다도 변화무쌍하다. 그 중 정치에 입문한 뒤 최근 5년간은 안 전 대표 개인에게 가장 예측 불가능한 순간들이었을 것이다. 5년 전 ‘국민 CEO’급으로 대선 출사표를 던졌던 안 전 대표와 직업 정치인으로서 대선에 도전하는 현재 안 전 대표의 모습은 5년이라는 세월만큼 다르다. 서울경제신문은 세 가지 키워드를 꼽아 안 전 대표가 변해온 순간들을 짚어보고자 한다.

①CEO 스타일의 소신정치로 다당제 씨앗 뿌려

안 전 대표에게는 스스로 결단하고 그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경영인 스타일이 몸에 배어 있다. 지난 1995년 안철수연구소(안랩)를 설립한 뒤 맥아피와의 인수를 거절한 것은 안 전 대표의 결단력을 보여주는 사례다. 1997년 안 전 대표는 세계적 정보보안 회사인 미국 맥아피가 1,000만달러에 안랩을 인수하겠다는 제안을 거절했다. 2년 뒤 체르노빌 바이러스가 등장하며 안랩이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안 전 대표의 결단이 맞았다는 것이 증명됐다.

정치에 입문한 후에도 본인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끝까지 밀고 나가는 소신 행보를 보여왔다. 그 덕분에 사안에 따라서는 ‘독선’이나 ‘고집’을 부린다는 오해를 사기도 했다. 혹은 안 전 대표가 현실정치를 모르고 아마추어 같은 행동을 보인다는 비아냥을 듣기도 했다. 하지만 정치판에 아무 기반이 없던 안 전 대표가 현실의 삭풍을 견디려면 이 같은 배짱이 필요했다고 보는 이들도 적지 않다. 결과적으로 그의 승부수는 수십년간 이어져온 양당제의 정치 과점을 깨고 국민의당을 통해 다당제의 씨를 뿌리는 결과를 낳았다. 안 전 대표는 야권분열이라는 비판을 무릅쓰고 2015년 12월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을 나와 2016년 1월 새로운 당(국민의당)을 만들었다. 한동안 ‘안철수 신당’으로 불렸을 정도로 ‘안철수의, 안철수에 의한, 안철수를 위한’ 작업이었다. 국민의당은 제20대 총선에서 예상을 깨고 38석의 의석을 차지했으며 정당득표율은 더불어민주당을 앞서는 결과를 이뤄 원내 3당으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당초 다당제에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던 정치권은 이제는 ‘협치’와 ‘연대’를 이야기하며 새로운 체제를 받아들이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제 3지대를 중심으로 정계개편이 이뤄질 경우 안 전 대표 지지 여부를 고심 중인 30만명 회원 규모의 한 보수단체 대표는 “솔직히 안 전 대표가 당을 따로 차리고 나갔을 때만 해도 30석 미만의 소수집단으로 전락할 것으로 여겼는데 이렇게까지 뿌리를 내린 것을 보고 역량을 재평가하고 있다”며 “민주당의 대선후보와 안 전 대표가 양자대결로 대선본선에서 경쟁한다면 박빙으로 싸울 수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②5년 전에는 새 정치, 이번에는 자강론



안 전 대표는 5년 전 대선에서 ‘새 정치’를 내세우며 등장했다. 하지만 단순히 기득권과 싸우고 낡은 정치를 바꾸는 것이 새 정치라고 정의하기에는 모호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012년 당시 기자들 사이에서는 알 수 없는 세 가지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창조경제’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머릿속’, 그리고 안 전 대표의 ‘새 정치’가 거론되기도 했다.

이번 대선에서 안 전 대표가 내세운 대선 구도는 ‘자강론’이다. 안 전 대표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보수진영의 대표 잠룡으로 떠오를 때 연대 가능성이 흘러나오자 선을 그었다. 지난달 24일 충남 천안에서 열린 당 연수 행사에서도 “연대에 관심을 가지지 말아달라”며 “굉장히 옛날에 흘러간 노래를 듣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일축했다.

이를 두고 ‘문재인 대세론’을 막기 위해서는 대선주자 간 연대가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끊임없이 나온다. 정병국 전 바른정당 대표는 13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안철수 후보도 혼자서 정치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뜻을 실현하기 위해 결국은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안보 분야에서도 ‘자강 안보’를 주장하고 있다. 한미동맹을 안보 핵심축으로 두면서 대북우위 군사력을 유지하고 대통령이 국가안전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③완주 의지 드러내는 ‘양보의 아이콘’

중요한 정치적 결정의 순간마다 안 전 대표는 ‘양보’를 선택하며 정치권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2011년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당시 후보에게 후보직을 양보하고 지지를 선언했다. 정치를 한 적이 없었는데도 50%의 지지율이 나오는 상황에서 다른 후보에게 직을 넘기고 서로 포옹하는 모습은 기존 정치권에서는 볼 수 없는 그림이었다. 다음해인 2012년에도 문 전 대표와의 단일화 필요성이 계속 제기되자 후보를 사퇴하고 선거운동을 도왔다. 이 때문에 ‘또 철수’라는 별칭을 얻으며 이번 대선에서도 단일화에 응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안 전 대표는 지지율이 10%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이번에는 완주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최근 안 전 대표의 별명은 ‘또 철수’가 아닌 ‘독철수’로 변했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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