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보수 텃밭인 대구에서 출마 선언식을 가진 홍준표 경남지사가 21일에는 호남(전북 부안)을 방문한다. 자유한국당 경선에서 독주 체제를 구축한 홍 지사는 영호남을 아우르는 행보로 본격적인 외연 확장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홍 지사는 19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전 대표는 외연 확장이 전혀 안 되고 있다”며 “문 전 대표가 외연 확장이 안 되는 상태에서 우선 일차적으로 우파들끼리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성완종 리스트 사건과 관련한 ‘자살 검토’ 발언에 대해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은 돈을 받았기 때문에 그런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이고 저는 돈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극단적 선택은 안 해도 된다는 뜻”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홍 지사는 18일 대구 서문시장에서 열린 대권 출정식에서 “0.1%도 가능성이 없지만 대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내리면 노 전 대통령처럼 자살하는 것도 검토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 출정식에는 3만명(경찰 추산 1만5,000명)의 시민이 운집해 열렬한 환호를 보냈다. 우파의 심장인 대구에서 홍 지사가 확실한 보수 적자로 인정을 받은 셈이다. 실제로 한국당은 경선 1차 컷오프 발표에서 순위를 밝히지 않았지만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불출마로 당내에서는 홍 지사를 위협할 만한 경쟁자가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홍 지사는 이날 “지금 대한민국은 천하대란이다. 강력한 지도력을 가진 서민 대통령이 돼서 이 나라가 제대로 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같은 당 대권 후보인 안상수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당선되면 곧바로 북한에 가겠다는 문 후보는 국민의 불안감은 안중에도 없느냐”며 “내각 대통령이 되면 즉시 미국으로 건너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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