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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1·181배 키운 '서경배의 힘'...亞·중동·미주 女心도 잡는다

■취임 20주년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설화수 등 줄줄이 히트시키며

세계 12대 뷰티 기업으로 일궈

유럽 스킨케어 브랜드 론칭 등

해외시장 다변화 전략 통해

원대한 기업 도약 비전 실행

"美·건강으로 인류에 공헌"







1997년 3월 태평양그룹 주력계열사인 서울 용산구 한강로 태평양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열흘 전인 18일 취임했던 서경배(사진) 대표이사 사장의 표정은 상기돼 있었다. 34살의 2세 경영시대를 열 CEO여서 대내외의 주목도는 컸다. 당시 경제 상황은 굴지의 대기업인 한보, 삼미 등의 부도 사태가 보여주듯 혼미했다. 서 사장은 이날 “화장품 시장이 조기에 개방돼 세계 일류가 아니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진리를 배웠다”며 “품질, 서비스, 브랜드의 힘으로 경쟁하겠다”고 당찬 포문을 열었다.

지난 18일은 서 회장이 태평양에서 사명을 바꾼 아모레퍼시픽(090430)그룹을 이끈 지 만 20년이 되는 날이다. 서 회장은 20년 간 국내 뷰티 단일 브랜드 1조원 달성, 글로벌 매출액 181배 증가 등 괄목할 만한 업적을 이뤘다. 서 회장은 이날 ‘그레이트 컴퍼니(Great Company)’를 이루기 위한 세부 방안으로 중화권에 이어 아세안·미주·중동·유럽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는 포부도 밝혔다.

◇매출 10배, 영업이익 21배, 글로벌 매출 181배 증가 =서 회장은 아모레퍼시픽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킨 주역이다. 창업자인 고 서성환 선대회장의 차남인 그는 경성고,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97년 3월 18일 태평양 대표로 취임한 서 회장은 초심으로 돌아가 미와 건강에 집중해 경쟁력 있는 브랜드별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는 등 회사의 전면적인 개편을 단행했다. 서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아모레퍼시픽은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기능성 화장품인 ‘레티놀 2500’을 시작으로 ‘아이오페’, 한방화장품 ‘설화수’를 잇달아 성공시키며 국내 대표 뷰티 브랜드로 도약했다.

서 회장 취임 이후 아모레퍼시픽은 몰라보게 달라졌다. 1996년 6,462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6조 6,976억 원으로 10배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20년 동안 522억원에서 1조828억원으로 21배 늘었다. 1996년 당시 94억 원이었던 글로벌 사업 매출액은 지난해 1조 6,968억 원을 기록하며 약 181배 규모로 성장했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미국 패션·뷰티 전문 매체인 WWD가 선정한 세계 100대 뷰티기업 순위 12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룹 전체 매출 뿐만 아니라 K뷰티를 이끈 단일 브랜드 성과도 뛰어나다. 현지 에이전트를 통해 진행했던 해외사업들을 2002년부터 직접 진출 형태로 전환한 아모레퍼시픽은 현재 14개국에서 19개 법인을 운영 중이며 글로벌 매장 수만 3,200여 개에 달한다.

설화수는 2015년 국내 뷰티 단일 브랜드 최초로 매출액 1조 원을 돌파했고 국내 백화점 매출액 순위 1위를 10년 넘게 지켜오고 있다. 5대 글로벌 챔피언 브랜드(설화수·라네즈·마몽드·에뛰드하우스·이니스프리)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시장 공략 가속화와 넥스트 글로벌 브랜드를 통한 사업 기반 조성도 추진 중이다.



◇ 탈 중국 넘어 해외시장 다변화 한다 = 서 회장의 목표인 ‘그레이트 컴퍼니’ 달성을 위해 탈 중국 전략을 본격적으로 구사한다. 지난 20여 년 동안 글로벌 역량을 집중했던 중화권에 이어 앞으로 아세안과 미주 시장, 중동, 유럽 등에 대한 집중도를 높일 계획이다.

특히 아세안 시장 중 성숙시장인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를 비롯해 신흥시장인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까지 영역을 넓힐 예정이다. 미주 시장에는 올 하반기에 이니스프리를 추가로 선보이며 미국 내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또 신시장인 중동 시장 공략을 위해 두바이에 법인을 세우고 현지 최대 유통기업과 협업을 시작하는 한편 연내 메이크업 브랜드 에뛰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메이크업과 향수 중심에서 스킨케어로 관심이 이동하고 있는 유럽 시장에서도 올해 하반기에 스킨케어 브랜드를 론칭하기 위한 준비 중이다.

‘과학과 기술에서 우위를 확보해야만 세계 선두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창업자의 신념을 이어받아 업계 최초로 연구실을 개설한 서 회장은 연구 개발을 위한 노력도 지속해서 이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연구 개발 비용은 1997년보다 약 7배(179억 원→1,308억 원)로 늘렸고 2020년까지 용인시에 기존 연구 시설을 확장한 뷰티산업단지를 건립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독자적인 기술과 제품 개발을 지속해서 이어갈 예정이다. 이와 함께 그는 지난해 설립한 공익 재단인 ‘서경배 과학재단’을 통해 사재 출연금 3,000억 원을 바탕으로 생명과학 분야의 기초연구 분야에서 새로운 활동을 개척하고자 하는 신진 과학자 접수 공모를 진행 중이다.

서 회장은 “1945년 창업한 아모레퍼시픽은 20년 전 당시 찾아온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한 결과 현재의 모습으로 도약할 수 있었다”며 “태평양 너머를 꿈꾼 창업정신을 계승하고 현재의 여러 위기를 극복해 아름다움과 건강으로 인류에게 공헌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이지윤기자 lu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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