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삼성동 자택을 나와 서울중앙지검으로 이동했다. 자택으로 돌아온 지난 12일 이후 9일 만에 일이다. 박 전 대통령은 21일 오전 9시 13분쯤 특유의 올림머리를 하고 푸른색 재킷을 입은 채 수척한 얼굴로 자택 앞에 나왔다. 박 전 대통령은 어떤 입장도 표하지 않고 옅은 미소만 띤 채 검은색 에쿠스 차량을 타고 떠났다.
이른 오전부터 자택 앞에 모인 지지자들은 박 전 대통령이 자택 앞에 나오자 “대통령님 힘내세요”라며 박 전 대통령을 응원했다.
자택 근처 인근은 지지자들, 경찰, 취재진이 한꺼번에 몰리며 큰 혼잡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날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오전 7시부터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경찰과 대치했다. 일부 지지자들이 경찰의 폴리스 라인을 넘어가려다 경찰과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자택 앞은 한때 지지자들이 대통령의 검찰 소환 시간이 임박하자 “고영태를 구속수사 하라”, “종북 빨갱이 언론 물러나라”고 외치는 등 긴장감이 흘렀다.
경찰은 자택 앞에서 발생할 충돌을 막기 위해 삼성동에 960명, 서울중앙지검에 1,920명의 경비인력을 투입했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은 오전 9시 23분께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해 청사 출입문 앞에 설치된 포토라인에 서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말하고서 곧장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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