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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까지 부동자금 방황 계속 ELS.저축성보험 등 투자 유리"

은행 PB들이 말하는 투자흐름

부동자금이 투자처를 잃고 방황하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시중은행의 수시입출금식 예금이다. 수시입출금은 말 그대로 입출금이 자유로운 반면 평균 이자율이 연 0.15%에 불과해 투자수단으로서 매력이 없다. 그러나 조기 대선과 내수 부진, 검찰의 대기업 수사 등이 겹쳐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달하자 부동자금이 연 0.15%의 이자에 만족하며 임시 피난처로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신한은행의 수시입출금 예금 잔액은 지난해 말 81조6,871억원에서 올 2월 말 현재 82조8,900억원으로 두 달 만에 1.47%(1조2,029억원)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KB국민·KEB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수시입출금 예금 잔액(법인·MMDA 포함)은 409조9,162억원에 달한다. 이는 역대 최고치로 좀처럼 투자기회를 잡지 못한 부동자금이 사실상 ‘제로이자’에 불과한 은행 수시입출금에 꽁꽁 묶여 있는 셈이다.

문제는 대선이 치러지는 오는 5월까지 이 같은 부동자금의 방황이 이어질 것이라는 점이다. 더구나 대선 이후 불확실성은 일부 해소되겠지만 새 정부의 정책노선, 이에 따른 국회와의 갈등 여부 등 불확실성이 길어질 경우 부동자금 단기화는 더 심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현섭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팀장은 27일 통화에서 “지난해 경제상황이 워낙 좋지 않았던 만큼 올해 하반기부터는 경제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투자자들이) 믿지 않는 분위기”라며 “그나마 투자할 곳이 부동산인데 부동산은 지난해 이미 가격이 많이 올라 더 이상 오르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 PB들은 수시입출금식 예금에 자금을 묶어두기보다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설 것을 권했다. 은행 PB들은 초저금리 시대인 만큼 이자율 1% 미만 예금에 돈을 대기시키기보다 중위험 주가연계증권(ELS), 거치식 저축보험 등에 투자할 것을 권유했다. 가장 대표적인 상품은 중위험 중수익 ELS다. 조현수 우리은행 WM자문센터 자산관리컨설팅팀장은 “중위험 중수익 ELS의 경우 국내 증시가 40% 이상 빠지지만 않으면 3~4%대의 수익을 보장한다”면서 “주식시장이 폭락하지만 않으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품이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시점에 투자하기 적절하다”고 말했다.



다음달 1일부터 저축성보험의 비과세 혜택이 150만원, 일시납 2억원에서 1억원으로 줄어들기 때문에 보험 관련 상품도 서둘러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저축성보험은 월 복리로 원금과 이자에 또 이자가 붙는 만큼 은행 적금보다 유리한데다 10년 이상 상품을 유지할 경우 비과세 혜택까지 받을 수 있다. 현재 판매되는 저축성보험은 10년 이상 유지하면 이자소득에 대한 세금이 15.4% 면제된다. 연광희 신한은행 PWM잠실센터 팀장은 “특히 슈퍼리치의 경우 분산투자를 위해 3억원 이상 가입할 수 있는 해외부동산사모펀드를 많이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초저위험형 투자자의 경우에도 수시입출금식 예금보다 금리를 조금이라도 더 받을 수 있는 1~2개월 회전식 예금 상품을 추천했다. 연 팀장은 “굳이 수시입출금식 상품에 넣어두기보다는 1~2% 금리라도 받을 수 있는 상품을 찾아볼 것을 추천한다”며 “또 미국 경기가 좋아지고 있다는 기조하에 미국 금리 상승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해외 주식 또는 수출 연관 국내 기업 주식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이주원기자 joowonmai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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