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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머신' 존슨 위에 이름 올릴 자 없었다

WGC 델 매치플레이 우승

'커리어 WGC 슬램' 첫 달성

시즌 3전 전승…장기 집권 기대

더스틴 존슨 /AP연합뉴스




이쯤 되면 ‘골프 머신’이라고 불러야 할 듯하다. 폭발적인 장타자는 웨지 샷과 퍼트까지 약점을 찾아볼 수 없는 궁극의 강자로 진화했다.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33·미국) 이야기다.

존슨은 27일(한국시간) 특급 대회인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델 매치플레이에서 정상에 올라 이번 시즌 3전 3승으로 승률 100% 행진을 이어갔다. 그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오스틴CC(파72)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욘 람(23·스페인)을 1홀 차로 돌려세웠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유럽 등 세계 6대 투어 공동 주관인 WGC 대회 우승으로 존슨은 PGA 투어 통산 15승이자 WGC 통산 5승째를 쌓았다.

그야말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존슨은 ‘장기 집권’에 들어갈 태세다. 지난해 US 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한 그는 지난달 말 현대차 주최의 제네시스 오픈 제패로 세계 1위 자리에 오른 후 WGC 멕시코 챔피언십과 이날까지 올해 출전한 3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컵을 수집하는 기염을 토했다. PGA 투어에서 3개 출전 대회 연속 우승은 2014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이후 처음이다. 이 부문 최고 기록은 2007년과 2008년에 걸쳐 타이거 우즈(42·미국)가 작성한 6연승. 또 2013년 HSBC 챔피언스에서 우승한 존슨은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멕시코 챔피언십에 이어 이번 델 매치까지 현행 4대 WGC 시리즈 대회를 모두 석권한 첫 번째 ‘커리어 WGC 슬래머’가 됐다. WGC 대회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한 선수는 우즈에 이어 두 번째이며 WGC 통산 승수에서도 18승의 우즈에 이어 2위다. 이날 우승상금 166만달러(약 18억5,000만원)를 받은 그는 시즌상금(534만달러)과 페덱스컵 포인트 랭킹(1,903점)에서도 모두 3위에서 1위로 뛰어올랐다.

이날 앞서 열린 준결승에서 ‘복병’ 다니하라 히데토(일본)를 1홀 차로 꺾은 존스는 결승 상대 람에게도 8번홀까지 5홀 차로 앞서 손쉬운 우승이 예상됐다. 하지만 존슨을 뛰어넘는 장타력을 가진 신예 람은 9번과 10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추격을 시작했다. 13번홀(파4)에서는 호수를 가로지르는 드라이버 샷으로 볼을 그린에 올린 뒤 버디를 잡기도 했다. 16번홀에서는 나무 사이로 보내는 절묘한 아이언 샷을 9m 버디 퍼트로 연결해 1홀 차까지 따라 붙었다. 하지만 존슨은 17번과 마지막 18번홀을 침착하게 파로 비기면서 정상에 도달했다. 존슨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3경기를 포함해 모두 7경기, 112홀을 도는 동안 한 번도 리드를 허용하지 않는 신기록을 세우면서 완벽한 우승을 차지했다.



존슨은 “힘들고 긴 하루였다”고 소감을 밝히면서도 “내가 최상의 경기를 한다면 언제든 누구와도 상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2주 앞으로 다가온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에서도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임을 다시 입증했다. 람은 “존슨이 퍼트마저 잘 됐다면 내게 추격 기회도 없었을 것”이라며 “그는 단연 완벽하고 절대적인 선수”라고 평가했다.

결승에서 패했지만 프로 전향 후 15개 대회 출전 만에 세계랭킹 14위까지 오른 람은 인상적인 경기를 펼치며 ‘스페인 골프영웅 세베 바예스테로스의 재림’이라는 평가가 과하지 않음을 보여줬다. 이날 내리막 경사의 12번홀에서는 람이 무려 438야드, 존슨이 424야드의 드라이버 샷을 날리는 등 시종 ‘거포 대결’로 볼거리를 제공했다. 3·4위전에서는 조별리그에서 김경태를 꺾고 16강에 진출한 빌 하스(미국)가 7번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한 다니하라에 2홀 차 승리를 거뒀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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