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3구(강남구·서초구·송파구)의 3월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KB국민은행이 29일 발표한 3월 전국 주택 매매 및 전세시장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각 구별 아파트 매매가격의 2월 대비 상승률은 강남구 0.21%, 서초구 0.24%, 송파구 0.12%로 나타났다. 강남구와 서초구는 지난해 11월 이후 4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고 2월 보합세(0.00%)를 기록한 송파구는 상승세로 전환됐다. 부동산대출 규제 강화와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도 강남3구 내 사업진행 속도가 빠른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투자 자금이 유입되면서 매매가격이 상승했다는 게 KB국민은행의 분석이다. 반면 강동구(-0.02%)는 인근 하남미사신도시 및 지역 내 대규모 입주물량 영향으로 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2월의 보합세에서 0.02% 상승으로 돌아섰다. 서울은 0.10% 상승하며 2월(0.04%)보다 상승폭이 확대됐고 수도권의 상승폭도 0.06%로 2월(0.02%)보다 소폭 확대됐다.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울산 등 5개 광역시는 0.03% 상승한 반면 기타 지방은 0.09% 떨어지면서 5개월 연속 하락했다.
5개 광역시에서는 부산(0.18%)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분양시장의 강세에 힘입어 5개 광역시 중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광주와 대전은 각각 0.02%, 0.06% 상승했으나 대구(-0.13%)와 울산(-0.07%)은 입주물량 증가와 지역산업의 불경기 등으로 매매수요가 감소하며 하락했다.
기타 지방 중 경북과 경남에서는 입주물량 증가와 조선업 및 철강업의 불황에 따라 관련 근로자의 매입 수요가 줄어 각각 0.23%, 0.21% 하락했다.
3월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수요대비 입주물량이 과잉 공급된 지역 외에는 봄 이사철 관련 이주 수요의 영향으로 0.01% 상승했다. 서울과 수도권, 5개 광역시도 각각 0.04%, 0.03%, 0.03% 상승하며 소폭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기타지방 아파트 전세가격은 2월보다 0.05% 하락하며 4개월 연속 하락하였다. 세종시는 신규 입주물량의 증가 영향으로 0.47%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3월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전세가율)은 2월과 비슷한 수준인 75.7%를 기록했다. 서울도 2월과 비슷한 73.2%로 조사됐다. 수도권의 아파트 전세가율은 76.7%로 전국 평균보다 높은 반면 5개 광역시(73.9%)와 기타지방(75.4%)은 전국 평균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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