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Brexit) 발동은 영국 내부에서도 분열 위기를 부르고 있다. 스코틀랜드가 EU 잔류 의사를 희망하면서 영국은 ‘연합왕국(United Kingdom)’의 분열 가능성이라는 고비를 다시 한 번 넘어야 할 처지다.
브렉시트 발동 하루 전인 28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의회는 찬성 69표, 반대 59표로 영국 정부에 독립 주민투표 승인을 요구하는 두 번째 발의안을 통과시켰다. 스코틀랜드는 메이 영국 총리가 EU를 탈퇴하면서 EU 단일시장에서도 이탈하겠다고 천명하자 EU 단일시장의 지위를 유지하는 것이 스코틀랜드 경제에 이익이라며 독립 투표 카드를 다시 꺼냈다. 지난 2014년 당시 독립 주민투표는 반대 55%, 찬성 45%로 무산됐지만 지난해 6월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 스코틀랜드는 62%가 EU 잔류를 희망하며 영국 전체와는 다른 선택을 했다.
하지만 동의권을 갖고 있는 메이 총리는 독립 투표를 승인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메이 총리는 지난 27일 니컬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과 처음으로 만난 자리에서도 “현 시점은 분리독립 투표를 재추진하기에 적절한 때가 아니다”라며 여론 무마를 시도했다. 반면 스터전 수반은 브렉시트 협상 결론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오는 2018년 가을과 2019년 봄 사이 투표를 희망하고 있어 EU 탈퇴로 영국이 쪼개질 가능성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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