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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 붙은 이문동 재개발 순항할까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지역의 재개발사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일대의 주거환경이 대거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정비구역 내 다가구주택에는 수천만원의 프리미엄(웃돈)이 붙었고 인근 아파트값도 들썩이는 모양새다. 다만 조합 내부의 이권 갈등이 남아 있는 등 사업 진행에 변수가 적지 않다는 점은 투자자들이 유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동대문구청은 이문1구역 주택재개발조합이 마련한 관리처분계획을 인가했다. 정비사업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의미다.

지난 2006년 재정비촉진구역으로 지정된 이문동 일대는 현재 총 3개 구역(이문1·3·4구역)으로 나뉘어 재개발이 진행 중이다. 이 중 관리처분인가가 끝난 1구역의 진행 속도가 가장 빠르다. 1구역 조합은 오는 6월 주민 이주를 시작하고 내년 일반분양을 한 뒤 사업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이 계획대로라면 이문동 257-42번지 일대의 사업부지 14만4,964㎡에 총 41개 동, 2,904가구(일반분양 803가구)의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다. 시공은 삼성물산이 맡는다.

이문3구역도 6월 관리처분총회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으로 최근 감정평가를 끝낸 상태다. 3구역은 지하철 외대앞역 인근에 위치한 역세권 입지다. 부지 면적은 15만9,038㎡에 달하며 현대산업개발과 GS건설이 초고층 아파트 4,031가구를 지을 예정이다. 오랜 기간 추진위원회 단계에만 머물렀던 4구역 역시 16일 구청의 조합설립을 인가받는 등 사업 진행이 한 단계 더 나아갔다.





이에 지역 시장 분위기도 다소 들뜬 모습이다. 인근 공인중개사들의 말을 종합하면 1구역의 경우 감정평가 대비 4,000만~5,000만원의 웃돈이 붙었다. 3구역 내 다가구주택은 1년 전보다 대지지분 기준 3.3㎡당 500만~1,000만원가량 오른 가격에 매물이 나와 있다.

K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이문동 일대 환경이 대거 바뀔 것이란 기대감에 투자자 문의가 늘고 있다”면서 “매물이 많지 않아 거래는 활발하지는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기존 아파트 역시 정비사업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1구역에 인접한 ‘래미안 1차 아파트’ 전용면적 149㎡의 경우 지난해 2월 5억9,000만원에서 올 1월 6억2,000만원으로 올랐다. 올 2월 ‘이문e편한세상’ 전용 59㎡는 1년 전보다 약 3,000만원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다만 조합 내부비리 및 이권 다툼 등의 변수가 많아 투자자들은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2월 서울동부지검은 조합장의 횡령 등의 혐의로 1구역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I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조합 비리와 이권 다툼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있는 것도 맞지만 계획대로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는 조합원 의지가 강한 것도 사실”이라면서 “추후 상황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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