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남아공 신용등급 강등…17년 만에 ‘투자부적격’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국가신용등급을 ‘투자부적격(정크)’ 등급으로 낮췄다.

S&P는 3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남아공의 환율이 논란의 내각 개편 이후 계속해서 미끄러지고 있다”며 이 나라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로 강등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은 “BB+는 투자부적격 등급”이라며 “남아공이 이 등급을 받기는 2000년 이후 17년 만에 처음”이라고 전했다. 남아공의 신용등급이 추가로 강등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환율도 급락했다.

이번 강등은 제이컵 주마 남아공 대통령이 지난주 별다른 예고 없이 장관 10명을 교체하는 내각 개편으로 논란을 일으킨 뒤 이뤄졌다. 특히 주마 대통령은 개혁 성향의 프라빈 고단 재무장관을 전격 경질한 뒤 자신의 측근 말루시 기가바 전 내무장관을 새 재무장관으로 임명해 야권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해 남아공 경제 성장률은 0.5%에 그쳤고 실업률은 27%에 달했다.



/김창영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