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서양에서 침몰한 스텔라 데이지호의 사고 원인을 둘러싸고 의문이 커지고 있다. 선체균열이 침몰 원인으로 파악되는 가운데 균열이 생긴 이유를 놓고 여러 추측이 제기된다.
지난달 31일 스텔라데이지호가 사고를 당한 남대서양 해역은 기상 상황이 양호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사고 해역은 초속 14~17m의 남동풍이 불었고 너울성 파도가 4~4.5m 높이로 일었으며 수온은 21.9도로 파악됐다. 파고 역시 1.5m로 높지 않은 수준이었다.
스텔라데이지호의 적재 중량은 26만 6,141t이며 사고 당시 철광석 26만t을 실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선박에 화물을 무리하게 실어 균형을 잃었을 가능성은 낮은 것이다.
실종 선원의 가족들은 스텔라데이지호의 선령이 25년이라는 점을 들어 ‘선박 노후화’가 원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냉각팬이 고장 나 48시간동안 이를 수리하는 등 평소에 선박 고장이 잦았다는 증언이 있었다.
스텔라데이지호는 한국선급으로 5년마다 선체 전반의 안정성에 대해 정기검사를 실시하고, 그사이 중간검사와 연차검사를 받는다. 지난해 8월 마지막으로 받았던 연차검사에서는 별문제가 없었으나 이후 새로운 결함이 생겼는지는 확인하기 어렵다.
유조선이었던 스텔라데이지호가 2009년 철광석 운반선으로 개조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무리한 선박 개조가 사고에 영향을 준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2000년대 유조선 기름 유츌 사고의 여파로 선체 외판을 두 겹으로 한 이중선체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전세계적으로 이른바 ‘단일선체 유조선 퇴출 정책’이 이뤄졌다. 이에 단일선체 유조선이었던 스텔라데이지호가 벌크선으로 개조됐다. 화물선은 유조선과 달리 이중선체를 만들어야 할 의무가 없다.
이에 한국선급 관계자는 “2009년 스텔라데이지호 개조 당시 공신력 있는 영국선급 등과 동일한 기준을 적용해 심사했고 모두 정상적으로 통과했다”며 “심사 과정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스텔라데이지호 사고 원인 규명은 기국주의 원칙에 따라 마셜제도 당국이 맡을 방침이다. 단 우리 정부도 조사에 일부 참여하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조은지 인턴기자 ej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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