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순덕(사진) 할머니가 4일 별세했다. 향년 99세.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상임대표의 페이스북에 따르면 이 할머니는 이날 오전7시30분께 세상을 떠났다.
이에 따라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238명 중 생존자는 38명으로 줄었다. 재작년 12월28일 한일 정부의 위안부 합의 후 별세한 피해자는 이 할머니가 아홉 번째다.
1918년생으로 한국 나이 100세였던 이 할머니는 위안부 피해자 생존자 중 최고령이었다. 서울 마포구에 있는 위안부 피해자 쉼터인 ‘평화의우리집’에 거주했다.
고인은 1934년 16세의 나이로 일본군에 끌려가 갖은 고초를 겪었고 1945년 광복 후 귀국했다.
고인은 일본 정부를 상대로 낸 소송 1심에서 승소를 이끌었던 일본 관부재판의 마지막 원고였다. 이 할머니는 지난 1991년 일본 야마구치현에서 다른 위안부 피해자 9명과 법정 투쟁을 시작해 1998년 광복 이후 처음으로 30만엔의 배상금 지급 판결을 끌어냈다.
고인은 ‘추운 겨울 동안에도 지지 않는 고고한 동백을 닮았다’ 해 ‘동백꽃 할머니’로 불리기도 했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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