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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용산에 초고층 복합단지 개발

원효로사옥 일대 3만1,000㎡에 48층 규모 호텔 업무단지 조성

현대자동차그룹이 48층 규모 복합단지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서울 용산구 원효로 사옥 및 현대차 서비스센터 전경. /송은석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 삼성동 GBC에 이어 원효대교 북단 원효로 사옥 일대에 초고층 복합단지 개발을 추진한다. 기존 현대차 서비스센터 부지 약 3만1,000㎡에 최고 48층 건물 5개 동 규모로 호텔·업무단지 등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시내 접근성이 좋은데다 용산국제업무지구와 가까워 개발계획이 실현될 경우 인근 주거 및 상권이 살아나는 호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48층 구상이 한강변 기본관리계획에 배치되기 때문에 향후 서울시가 어떤 판단을 내릴지 주목된다.

5일 서울시와 용산구청·현대차그룹 등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초 용산구청에 원효로4가 114-40 일대에 대한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을 요청하는 주민제안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용산구는 서울시 도시계획국 등 관련 부서에 사전협의를 요청해 회신을 기다리고 있다.

구는 이처럼 유관부서·기관 협의와 주민공람을 진행하고 서울시의 도시·건축공동위원회 등의 심의를 거쳐 개발계획을 확정하게 된다. 용산구 관계자는 “시 유관부서의 회신이 돌아오는 대로 현대차 측에 수정·보완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 부지는 KTX 용산역 뒤편으로 강변북로·원효대교에 바로 붙어 있어 여의도는 물론 광화문 등 시내로의 접근성이 좋은 지역이다. 용산국제업무지구가 가까워 개발 호재가 기대되는 입지인데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1970년대 미국에서 귀국해 첫 직장생활을 시작한 곳이 원효로 사옥이어서 이 부지에 애착이 크다는 것이 그룹 관계자의 전언이다.



원래 현대차 서비스센터 원효로 직영부문이 사용하던 곳이지만 최근 일산으로 이전해 지금은 비어 있다. 또 9층 규모의 원효로 사옥에는 현대차 서비스 사업본부와 현대엠앤소프트, 한국부품산업진흥재단 등이 입주해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의 계획처럼 최고 48층이 되려면 종 상향 등 서울시의 의지가 필요하다”며 “낙후된 일대 주거·상권이 살아나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어 지역에서는 오히려 반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곳은 층수에 따라 한강이 바로 내려다보이는 위치라 조망도 좋은 편이다. 현대차는 이곳에 호텔과 업무시설을 함께 조성하기 위해 기존 2종 일반주거지역을 준주거지역으로 용도 상향하는 내용을 제안서에 담았다. 계획대로면 용적률이 필요한 420% 수준까지 높아지게 된다. 이에대해 그룹 관계자는 “부지 개발과 관련해 세부 계획은 확정된 것이 없다”면서도 “현대엔지니어링이 유휴부지를 활용한 수익사업을 검토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종 상향이나 최고 48층 계획으로 사업이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서울시가 지난 2015년 발표한 한강변 관리기본계획에 부합하지 않을 경우다. 이 계획에 따르면 여의도·용산·잠실 등 도심의 광역중심지에 위치한 주상복합건물 등 업무·상업 기능이 갖춰진 복합건축물은 51층 이상 건축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현대차그룹의 계획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원효로 사옥 일대 부지 위치가 광역중심지에 포함돼야 한다.

현재 이곳은 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최고층수가 7층으로 제한돼 있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 도시기본계획 담당자는 “용산 광역중심지 범위가 아직 확정되지 않아 예측할 수 없다”며 “다만 해당 부지가 검토 중인 용산광역중심지 범위에는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도시기본계획의 기준을 적용하면 준주거지역의 주상복합건물이더라도 최고층수는 40층으로 제한된다”고 설명했다. 만약 부지 위치가 용산 광역중심지 범위에 포함되고 현대차그룹의 계획대로 종 상향이 이뤄지면 48층 건축이 가능하게 된다. /이재유·박경훈기자 03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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